2차 지원자 30명 몰려… 중앙언론 지적과 상반
사실 확인 없는 보도에 운용역들 사기 저하시켜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흔들기가 금융업계와 일부 특정 언론사를 중심으로 더욱 격해지고 있다. 특히 기금운용본부 전직 관계자라고 밝힌 이들은 연일 근거없는 풍문을 언론에 퍼뜨리며, 현직 기금운용 전문가들의 사기를 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북정치권은 기금운용본부를 지키기 위한 협치는 고사하고, 소지역주의와 정쟁에만 몰입하고 있어 도민들의 실망감 또한 극에 달하고 있다. 본보는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 흔들기의 겉과 속을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둘러싼 ‘아니면 말고 식’의 일부 언론 보도가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들은 ‘전주 이전 리스크’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기금운용본부 공사화와 서울사무소 설치는 물론 기금운용투자에 대한 모든 결정을 민간운용사에 일임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흔들기의 겉모습은 정부로부터 국민연금이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본권력의 셈법이 숨어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보도는 기금운용본부장 관련 보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주요 보수언론과 경제신문 등은 연일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 자리가 기피 대상으로 변했다고 연일 보도했다.
최근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가 이뤄지자 이 같은 주장은 힘을 얻고, 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 흔들기의 주요 논리로 활용됐다.
내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보도가 오히려 기금운용본부장 공석이 장기화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북혁신도시 인근서 만난 기금운용본부 관계자 A씨는 “기금운용본부장 자리가 독배가 된 것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과 상황이 비슷하다”며 “삼성물산 사태이후 CIO에 누가 오더라도 언론에는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검증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졌고, 부담을 느낀 후보군들이 쉽게 나서지 못해 공석기간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CIO 재공모에 착수한 이후에는 무게감 있는 인사들은 모두 공모에서 빠졌다며 팩트 제시보다 기자수첩과 사설 등 오피니언을 통해 공모에 나선 입지자들을 깎아내렸다.
이들은 기금운용본부장 기피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지난 19일 마감된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에서는 1차 때보다 지원자가 2배 정도 늘었다. 2차 공모 지원자는 30명이다. 애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면서 무관심 속에서 공모가 진행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랐던 것이다.
기금운용본부에 재직하고 있는 현직 운용역들은 계약 만료 등으로 나간 전직 운용역들의 발언에 대한 불만도 조심스레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전주에서 일하는 건 분명 서울보다 불편할 수는 있지만, 600조가 넘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전문가라는 자부심은 그대로다”며 “고작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의 말이 이곳에 다니는 모든 기금운용직(6월 말 기준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242명)의 입장으로 대변되는 것도 당혹스러울 뿐만 아니라 전주 근무가 마치 창피한 일인 것처럼 떠들면서 전에 몸 담았던 직장과 동료들을 폄하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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