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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잡으며 전주 여행한다

시, 증강현실 게임 '용용이 나르샤' 출시
한옥마을·덕진공원 등 중심 서비스 지원
"시도는 좋지만 콘텐츠 지속 제공이 관건"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에 용(龍)이 나타났다?” 전주시의 첫 증강현실(AR) 관광 게임 ‘용용이 나르샤’가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에서 관광을 하면서 스마트폰 증강현실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용용이 나르샤’는 ‘포켓몬 고’ 등 경쟁 게임과 달리 전주 관광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게 장점이다. 시는 향후 ‘용용이 나르샤’ 지원 서비스에 객사와 동물원, 신시가지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증강현실 게임을 앞세워 전주시 관광객을 확산하는 콘텐츠로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관광하며 게임…아직 일반화 안돼

지난 21일 본보 기자가 ‘용용이 나르샤’를 직접 이용해봤다. 게임을 실행시키니 덕진공원과 한옥마을 등 2곳의 지도가 나타났다. 한옥마을을 선택하면 객사와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등이 보였다. 해당 지점에는 용이 출몰하는 징표인 구슬이 새겨져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객사와 풍남문, 전동성당을 거닐자 하늘에서 ‘용’이 불을 뿜으며 기자를 공격했다. 지체없이 오른쪽 화살 버튼을 눌렀더니 레이저가 나갔다. 3분여의 계속된 사투 끝에 포획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제공되는 서비스 지역은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주변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증강 현실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가량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일대를 돌며 게임을 진행해본 결과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아 다른 유저는 보이지 않았다.

▲ 21일 전주시의 첫 증강현실(AR) 관광게임인 ‘용용이 나르샤’를 전주 덕진공원에서 본보 기자들이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 21일 전주시의 첫 증강현실(AR) 관광게임인 ‘용용이 나르샤’를 전주 덕진공원에서 본보 기자들이 체험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출시 두 달 만에 다운로드 1만2000건

‘용용이 나르샤’는 ‘포켓몬 고’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는 증강현실 게임으로 탄생했다. 지난 5월 출시한 게임은 1만2000건에 달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전주시는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과 합작으로 관광 연계형 증강현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6월 예산 3억9850만 원(국비 2억7850만 원·시비 6000만 원·기업 6000만 원)을 투입했다. 게임 제작에는 디자인 및 게임 업체 ‘펀웨이브’와 ‘올빼미하우스’가 각각 참여했다.

시는 사업 제안 당시 게임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연 10억 원의 매출과 전주 관광산업 매출 38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시 초기 게임에 응모권을 제공해 게임 캐릭터 인형 등 경품을 지급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했다.

전주시 탄소산업과 박서영 주무관은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와 관련된 게임은 봤지만, 증강현실 관광 게임을 내놓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 ‘포켓몬 고’로 촉발된 증강현실 게임의 폭발적 관심을 이용했으며, 게임을 즐기는 20~40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옥마을과 인근 관광지를 이어주는 컨셉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들해진 ‘포켓몬 고’, 위기냐 기회냐

‘용용이 나르샤’ 앞에 닥친 문제는 광풍을 일으켰던 ‘포켓몬 고’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포켓몬 고’는 지난 2016년 7월 출시 당시 폭발적 인기를 모았고, 인형뽑기방으로 까지 인기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시들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포켓몬 고’로 촉발된 증강현실 게임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전주시가 내놓은 ‘용용이 나르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광지에서의 게임 몰입으로 주변을 살피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지역에 기반한 ‘용용이 나르샤’는 결과를 떠나 좋은 시도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게임기술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는 지속가능한 기술 및 관리운영 능력 필요하며, 게임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콘텐츠의 지속적 제공이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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