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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내 주민센터 옥상정원 관리 부실] 열섬현상 줄인다더니…옥상정원 잡초만 무성

태양광 발전·빗물재활용시설 방치…문 잠긴 곳도
총 33곳 조성계획 세워놓고 올해 예산 편성 안해

▲ 25일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전주시내 주민센터 및 공공시설에 조성된 옥상정원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방치돼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시가 열섬현상을 줄이겠다며 전주시내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에 조성한 옥상정원들이 관리부실속 방치되고 있다.

8년 전 아름답게 조경한 정원은 그때뿐이었고 현재는 잡초만 무성할 뿐 빛을 제대로 반사하지 못해 효율이 떨어졌다. 실적을 위한 보급에만 열을 올리고, 실질적인 열섬현상 예방에 도움 되는 사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

△방치된 옥상정원

25일 오전 11시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주민센터 4층 옥상. 말라 죽은 듯한 갈색빛 잡초 군데군데 눈에 띄었고 가로세로 1m 길이의 태양광 발전판 1개가 비스듬히 놓여 있었다.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비를 모아 단지 조경수 및 연못에서 사용하는 ‘우수 재활용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러나 빗물 관리시스템과 태양광 컨버터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고, 연못도 말라 있었다.

무성하게 자란 잡초 속에서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옥상 안내도도 보였다.

삼천1동 주민센터 옥상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도 태양광 발전판과 우수 재활용 시스템이 있었지만, 가동되지 않았다. 생태연못은 돌만 나뒹굴고 있었다.

태양이 중천에 다달아 열기가 오르는 오후 1시, 옥상 정원이 있는 덕진 청소년문화의집은 옥상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출입이 제한된 ‘옥상 정원’인 셈이다.

전주시는 지난 2009년부터 주민센터 및 공공시설물 옥상에 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예산 총 9억4500만 원(국비 50%, 시비 50%)을 들여 옥상 정원을 조성했다.

2009년 삼천1동 주민센터·송천2동 주민센터, 2010년 자연생태박물관·중화산1동 주민센터, 2014년 덕진 청소년문화의집, 2015년 양지노인복지관, 2016년 중화산2동 주민센터 등 총 7곳이다.

△날 더운데…예산 부족해 조성 안해

옥상 정원은 도시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건물 온도를 낮춰 냉방에너지를 줄여 열섬현상을 줄이는 것이 주 역할이기도하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 등 접근성도 중요하다.

전북일보가 점검한 3곳은 태양 빛을 그대로 받으면서 편히 앉아서 쉬기조차 힘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주민센터 옥상 정원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며 뜨거운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아래층 강당의 에어컨 온도는 무려 18도를 가리키고 있다.

옥상정원을 조성은 했지만, 사후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시가 조성한 옥상 정원의 관리 주체는 주민센터 등이다.

최근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옥상 녹화 사업도 주춤이다. 지난 2010년 전주시는 주민센터 33곳의 옥상을 모두 정원으로 만든다는 계획과 달리, 현재 옥상정원이 조성된 주민센터는 단 4곳에 불과하다. 올해는 예산도 세워지지 않았다.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 관계자는 “옥상정원 조성은 시에서 했지만, 관리는 해당 주민센터 등에서 한다. 그러나 점검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며 “옥상정원을 확대하고 싶지만, 예산의 벽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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