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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추석 승차권 예매 첫날 전주역 - 스마트폰 대기인원 보고 깜짝 "표 못 살까 봐 아침 일찍 나왔죠"

29일 호남·전라선 등 추석열차승차권 판매
전주역서 예매 기다리는 시민들 소수 불과
명절 맞아 가족 위한 마음은 모두 한가지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29일 전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표 예매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조현욱 기자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29일 전주역에서 시민들이 열차표 예매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조현욱 기자

명절 기차표 예매를 위해 역사에서 밤을 꼬박 지새우는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역을 찾아 기차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 호남·전라·장항·중앙선 등 2018년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가 시작된 29일 찾은 전주역에도 70여 명의 시민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저마다 손에 ‘추석승차권 구입신청서’를 들고 있었다.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의 왕복 기차표를 사러 온 이청수 씨(54)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오랜만에 딸을 본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예매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7시를 조금 넘겨 접속했더니 대기 인원이 1만500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이 씨는 딸이 혹여나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향 오는 길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급하게 전주역을 찾았다.

이 씨는 “자식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지 않겠나. 하나도 수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줄을 서 기다리는 시민 가운데는 20대 박철규 씨(28)도 있었다. 으레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 같은데 직접 역을 방문해 추석 기차표 예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씨는 “대학 다닐 때 수강신청하는 것보다 명절에 맞춰 기차표 예매하는 게 더욱 어려운 것 같다”며 “처음부터 인터넷 예매는 포기하고 일찍 역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 씨와 박 씨 모두 원하는 추석 기차표 예매에 성공해 가족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예매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마음 졸이며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 시민이나 디지털 예약 시대에 역을 찾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 가족에 대한 마음은 한가지였다.

한편, 이날 전주역에서 발매된 추석 열차 승차권은 모두 403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추석 상·하행선 대부분이 매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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