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제~부안변전소 26km구간 중 유일하게 남은 곳
용역업체 20여 명 동원해 진입 막고 공사 강행
공사 반대 일가족 5명, 온몸에 멍들고 타박상 당해 병원 입원
한전 “2월 착공 지연, 용역동원은 주민 자해 방지하기 위한 조치”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인근 일가족과 마찰을 빚던 중 방호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용역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 측은 “이들이 자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김제와 부안 일대에 대한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54kV 김제-부안 T/L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총 길이 26㎞ 구간에 65곳의 송전탑을 설치하는 공사로, 대부분 공사가 완료된 가운데 5호 송전탑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올해 2월 김제시 황산동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5호 송전탑과 5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비닐하우스 농원에서 난(蘭)을 키우는 강혜연 씨(40·여) 가족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공사를 미뤄오던 한전은 지난 28일 오전 5시께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고, 이 과정에서 설치를 반대하던 강 씨 가족들과 용역업체 직원들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강 씨 가족들은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는 “새벽에 일방적으로 차량 진입로를 막고 출입을 통제했다”며 “이에 항의하자 수십 명의 용역들이 몸을 꼼짝 못하도록 짓누르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가락을 꺾거나 무릎으로 가슴을 찍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일가족 5명은 현재 전신에 타박상과 가슴 통증, 머리 부상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날 재개된 공사에는 크레인과 화물차 등 장비 10여 대와 방호 인력 22명을 포함한 한전 및 건설사 직원 등 60여 명이 투입됐다.
폭행 논란에 대해 한전 측은 이날 현장에 투입된 사람들은 용역이 아닌 주민 보호를 위해 고용된 인력으로, 혹시라도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해명했다.
한전 전북건설지사 관계자는 “보호 인력은 주민들의 자해 등 돌발행동을 저지하기 위한 시공사의 조치”라며 “지난 4월에도 이들 가족이 사무실에서 자해를 시도하는 등 위험을 안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씨 측은 자해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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