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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 수기 단속·즉시 견인 첫날 현장 가보니…

“불법주차”vs“지금 뺄 테니 봐달라”
얌체 차주, 단속반 쫓는 추격전까지

“곧 차 뺄 테니 봐주세요. 어디서 나왔어요? 딱지 붙이지 마요.”

전주시 불법주정차 수기 집중 단속 첫 날인 3일 오후 2시20분께 전주 ‘걷고 싶은 거리’. 이날 단속현장에는 ‘보행권 확보를 위한 인도구간 집중 단속’ 현수막이 무색하게 거리 양 옆으로 차량들이 길게 주차돼 있었다. 

완산구청 경제교통과 교통지도팀은 이날 현장단속에 나선 이유로 “그간 카메라 차량으로 단속했지만 계도 효과가 크지 않아 이날부터 요원이 현장을 돌며 적발·고지서를 발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구청측이 단속을 시작하자마자 단속요원과 얌체주차 차주 간 승강이가 이어졌다.

단속요원이 옷가게 앞 BMW 차량에 과태료 고지서를 발급하고 돌아서자마자 옷가게에서 차주가 뛰쳐나왔다. 단속요원이 단속 현수막을 가리키며 “여기에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자 차주는 즉시 차에 올라타며 “몰랐으니 봐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상가 앞에서는 차주인이 고지서를 차에 끼워놓지 못하게 차를 가로막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잠깐 볼일을 보고 곧 올 테니 적발하지 말라”며 떼를 쓰기도 했다. 이 차량 맞은편에는 유료 주차장이 있었다. 

차주가 단속반을 쫓는 추격전도 벌어졌다. 단속 소식을 전해들은 차주들이 연신 고지서를 들고 단속반을 쫓아와 “왜 나만 잡느냐. 지금 차를 빼니 과태료를 취소해달라”고 항의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상가 주인은 “거리마다 양쪽 차 때문에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며 “인근 주차장에 30분 주차하고 1000원 내는 게 뭐가 아깝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제발 싹 좀 잡아가라”고 거들었다.

인도·횡단보도·모퉁이도로·자전거 도로, 버스정류장 등 불법 주정차 행위 대대적인 단속이 시행된 3일 전주시 아중중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인도·횡단보도·모퉁이도로·자전거 도로, 버스정류장 등 불법 주정차 행위 대대적인 단속이 시행된 3일 전주시 아중중학교 인근 횡단보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완산구청 단속반은 이날 25분 만에 불법 주정차 차량 15대를 적발했다. 단속 중에 바로 옮긴 차량은 제외됐다. 과태료는 4만원이다. 

덕진구청 교통단속반도 이날 평소 모퉁이도로·건축선과 인도를 물고 있는 주차차량이 많은 전주 백제대로와 팔달로 중심으로 단속을 벌였다.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량도 견인대상이었다. 팔달로 대형병원 앞 도로에 주차된 그랜저 승용차 한대는 사고 위험 등을 우려해 견인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이날부터 한 달간 대대적인 불법주정차 수기 단속·즉시 견인을 할 예정이다. 얌체 불법주정차가 매년 늘어나면서 심각한 보행권 침해와 교통사고 위험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2016년 불법주정차 단속건수는 18만 1562건, 2017년 19만 3744건, 올해는 10월 기준 15만 5629건이다. 

성문기 덕진구청 교통단속 반장은 “일부 시민들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도로나 시내버스 승강장, 건물 앞 인도에 무분별하게 주차한다”며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나 좁은 골목길, 심지어 장애인 이동 통로를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속 강화도 중요하지만 시민의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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