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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자랑스런 전북인상 수상자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 "다양한 경험이 창의력 키워"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산업·경제 부문, 장수)과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병종 교수(문화·체육부문, 남원)가 올해 자랑스런 전북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랑스런 전북인상은 재경전북도민회와 삼수회,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최고 권위의 상으로, 올해는 유난히 쟁쟁한 거물급 인사들이 많이 추천돼 경쟁이 치열했다.

이달 24일 수상자 발표 후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정 회장을 만났다.

정석현 회장(67)은 맨손으로 연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기업(직원 수 2500명)을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고졸(전주공고) 공채 1기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경영을 어깨너머로 배워 자수성가한 고졸사원의 신화이기도 하다.

대학(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사업을 시작(1984년)한 그는 수산중공업을 인수한 후 외국산 장비에 의존했던 건설기계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유압브레이커 국산화 개발에 성공, 국내 1위 세계 5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IT와 신재생에너지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랑스런 전북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너무 과분하고 무척 외람된 상이다. 선정과정에서 알 수 있었다면 극구 사양했을 텐데...”

 

-맨손으로 시작해 매출 3000억 원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은 무엇인가.

“간혹 받는 질문인데, 비결은 없다. 다만 꾸준히 성장해 온 과정에서 지켜 온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아무리 욕심이 나더라도 감당할 정도 이상의 부채에 의존해 사업 확장을 하지 말자.

둘째, 시간 투자를 효율적으로 하자. 눈앞의 돈을 쫓아가는 것 보다는 시대 변화를 아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는 모범을 보이자. 그래야 미래의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다.

셋째, 독자적으로 시장을 열어갈 수 있는 기술 차별형 사업을 하자. 대기업과의 거래는 손쉬운 의존형 사업은 지양하고, 기여형 비즈니스 모델만 거래한다.”

현대건설 시절 공석인 과장을 대신해 고 정주영 회장과 정인영, 이명박 사장에게 결재를 받으러 다니면서 안목을 키웠다고 했다. 정 회장 등이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고 의사 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배웠는데, 이는 대학 경영학석사(MBA) 과정보다 더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현재도 각종 세미나·학술대회 및 전시회 등을 직접 찾아다니는데.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서 참가하고 있다. 행사에서 기술과 소비의 트렌드를 읽는 방법을 배우고, 저명한 석학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거기에서 얻은 깊고 풍부한 지식과 영감으로 임직원들과 토론하고,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고 신속하게 정할 수 있다.”

그는 대학 교수 못지 않게 각종 세미나 및 학술대회, 전시회 등을 참가한다고 했다. 인터뷰(24일) 때도 해외 전시회 출장에서 귀국한 직후였다. 그리고 곧바로 해외 전시회 일정이 잡혀 있었다.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기업인으로서 추구하는 가치는 ‘선도력 있는 기술개발’이다. 우리는 그동안 추격형 경제발전으로 지금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형으로는 성장이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향기 나는 삶’을 살고 싶다. 우리 가족이 누리는 부는 사회가 베풀어 준 것인 만큼 얼마라도 사회에 환원해 공동체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향기를 발(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힘든 길을 선택했고, 이를 극복해 왔다. 취업난으로 힘든 젊은이들에게 해 줄 말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선수들에게 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기죽지 마라. 체격이 작은 나라 선수들의 아픔을 나는 안다. 체격이 작은 사람은 그 체격에 맞는 축구를 하면 된다.’

지금은 체력 경쟁이 아니라 창의성 경쟁 시대이다. 암기 위주 교육과 정답 하나만을 외워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려는 사람은 취직은 잘 할지 모르나, 시대를 변화시키는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악조건을 이겨낸 다양한 경험이 창의력을 키워낼 수 있다.”

 

-전북의 비전은 무엇인가.

“고향을 위해 한 일이 별로 없어 부끄럽다. 다만 전북은 어느 지역도 소유할 수 없는 새만금이 있다. 귀중한 자원이다. 과거형이 아닌 미래형 산업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서 미래형 지식산업 허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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