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호남 중진 “빠른 통합” 주장
바른미래당 호남중진 8~9일 연찬회서 공론화, 12일 평화당과 토론회 개최
바른미래당 지도부 반대, 한국당 전대·선거제 개편 등 변수 남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 중진의원들이 당 대 당 통합론에 불을 지피면서 야권발 정개계편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내년 총선에서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 내부에서 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실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 중진들은 최근 회동을 갖고 통합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기에 평화당 의원 대부분이 통합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8일~9일 열리는 바른미래당 연찬회는 당 대 당 통합논의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해외 출장 중인 2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에서는 당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의원 등 당내 호남 중진들은 연찬회에서 최근 평화당과 있었던 당대당 통합 논의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앞서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만나 ‘대안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평화당 황주홍 의원과 장병완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오는 12일 ‘한국정치발전과 제3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통합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철 의원실은 7일 “당내 통합파 의원을 섭외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 당 대 당 통합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은 바른미래당과의 합당 등을 통한 정계개편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평화당 김종회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에서의 합당 또는 연대를 두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에는 여러 변수들이 있다.
우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당이 창당한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창당정신에 기초해서 자강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된다. 한국당의 새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보수통폐합이 이뤄질지, 바른미래당 내 자강론이 강화될 지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모두 보수 통합을 거론하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친박(친박근혜) 세력 결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중도, 개혁보수 통합’, 홍준표 전 대표는 ‘반 문재인 연대’를 통한 대여 투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도 변수다. 100%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면 통합론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높진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뚜렷한 구심점과 명분이 없는 상황이고, 변수까지 많아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통합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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