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 통해 억울함 호소, 노동부 구제신청 계획
전북문화재단 “국비확보 실패 때문, 갑작스런 공연중단 일방 통보 아냐”
“2022년까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갑작스런 해고통보였습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소속 새만금 상설공연단원들의 하소연이다.
이들은 철판 지붕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공연장에서 무더위를 견디며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에 몰두했지만 결국 국비확보 실패를 이유로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단원 23명은 7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 동안 무대에 올라 열과 성을 다했는데 하루아침에 내쳐졌다”면서 “재단은 평균 11개월 단위로 쪼개기 계약을 했고 재단의 역량부족으로 새만금상설공연을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 결국 공연사업이 중단돼 계약만료란 이름으로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상설공연단 사업은 2022년까지 계획됐다. 지난 2014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해오다 2016년부터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사업이 이관됐다. 하지만 재단은 올해 공연을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단원들에게 지난해 12월16일 공연 중단을 통보했다. 국비 확보 실패를 이유로 들었다.
단원들은 “재단은 공연 사업이 없어진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단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수십 명의 생계가 달린 상황에서 계약종료 보름을 남겨두고 갑작스런 해고통보를 했다”며 “이는 부당한 행위로 노동부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접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 기획재정부에서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확답을 받게 됐다”며 “단원들에게 갑자기 공연중단 통보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재부의 지자체 행사사업 축소 기조 탓에 예산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재단은 예산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연단원들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만금지역에 얽힌 신화와 풍어제 등을 판타지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아리울스토리’와 ‘해적2’를 공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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