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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지고, 가려진 도로반사경 관리 부실

후속 관리 미비, 차량 사고 위험 노출
전문가 “교통안전 위해 지속적 관리 필요”

26일 전주시 팔복동의 한 도로에 도로반사경들이 기울어지고 현수막과 덤불에 가려진 채 방치돼 있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6일 전주시 팔복동의 한 도로에 도로반사경들이 기울어지고 현수막과 덤불에 가려진 채 방치돼 있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주지역에 설치돼 있는 도로반사경이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오전 7시 20분께 전주 팔복동 추천로 삼거리. 도로에는 출근을 위한 차들로 붐볐다.

차들이 빠르게 운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추천1길에서 추천로로 합류하려는 차들 간 교통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추천1길은 추천로보다 약 4~5m 정도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 추천로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경사로를 이용해야 하며 추천로에 있는 차량 통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도로반사경이 필요하다.

이 곳에서 약 30여분간 지켜본 결과, 합류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연출됐다.

이유는 삼거리에 있는 도로반사경이 기울어져 추천1길에서 추천로 진입할 때 추천로에 있는 차량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각 해당 삼거리로부터 9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도 도로반사경 2개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 도로반사경 역시 덤불 속에 가려져 있어 차량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으며 또 다른 도로반사경도 불법현수막 걸이로 사용되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재기능 잃은 상태였다.

오전 11시 30분께 송천동 한 골목에 설치된 도로반사경도 가로수에 가려져 어느 위치에서도 차량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으며, 덕진동 골목길에 있는 한 도로반사경의 경우 피사체가 반사되지 않을 정도로 반사경 상태가 뿌옇게 방치돼 있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인력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많은 양의 도로반사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도로반사경으로 인한 민원이 있거나 현장 업무 중 도로반사경의 문제를 발견 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교통연구원 임재경 박사는 “도로반사경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운전자 시야 확보가 안돼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며 또한 일부 파손된 도로반사경은 운전자에게 혼란을 줘 교통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재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에 설치된 도로반사경은 2018년 12월 기준 2045개가 있으며 민원과 교통사고 다발 지역 등의 상황을 고려해 전주시에서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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