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m 구간 국도 개설, 세계유산 훼손 논란
시, 지하차도·우회도로 개설 등 해법 모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익산 왕궁리 유적의 왕궁터 일부에 도로가 개설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보존·복원되어야 할 돼 세계문화유산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를 복원하기 위한 지하차도나 우회도로 개설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국도 1호선이 지나는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탑리마을에서 금마면 천마동마을을 지나는 일부 구간에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 유적 일부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왕궁 유적전시관 앞쪽을 시작해 약 500m 구간에 걸쳐 왕궁터가 훼손되어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 1999년 개통된 이 도로로 인해 왕궁리 유적은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게 됐다. 세계문화유산인 왕궁리 유적이 도로 개통으로 왕궁터는 양쪽으로 나뉘었고, 관광객은 도로를 건너야 하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유산인 왕궁터 일부가 도로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도로가 관통하면서 왕궁리 유적의 경관관리와 유적의 확장성 및 소음, 유적 진·출입, 관광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더욱이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함께 준비 중인 왕궁리 유적에 대한 세계유산 확장 등재를 신청하기 위해서도라도 왕궁리 유적의 도로 관통 문제에 대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왕궁리 유적을 보존하면서 관광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하차도 개설이나 우회도로 개설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익산시는 정부에 국도 1호선 왕궁리유적 인근 1.5km 구간에 지하차도를 설치하는 선형변경을 요구해 놓았지만 정부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헌율 시장이 직접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토부 등에 왕궁터 복원을 위해 지하차도 개통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며 “지역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더욱 적극적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왕궁리 유적은 21만6862㎡의 면적에 대해 1998년 9월 대한민국의 사적 제408호로 지정되었고, 지난 2015년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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