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관리 비용 과다…실효성 의문·부실화 우려”
“양식 어업인 숙원사업·수익창출 모델 구축 가능”
군산수협이 김 양식 어업인의 숙원사업인 ‘김 가공 공장’ 건립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 논란이다.
군산수협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물김이 가공시설 부재로 타지역 유출이 심각한 점을 감안, 지난해부터 김 가공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수협은 이 사업을 통해 물김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 소득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으로 총사업비 70억 원(국비30%, 시비30%. 자부담40%) 가운데 올해 초 20억 원(국비10억, 시비10억)의 예산을 확보, 비응도에 관련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조합장과 일부 조합원들은 김 가공 공장 운영에 필수 조건인 해수공급 및 폐수처리 시설에 수십억 원의 예산이 추가되고 유지관리에 과다한 경비 부담이 발생,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사업 추진에 난색을 보여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현 조합장의 견해에 따라 수협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 ‘김 가공 공장 건립 전면 재검토’ 안건을 상정하고, 사업계획 및 타당성 검토를 진행키로 했다.
조합원 간 찬반 논쟁도 뜨겁다.
현 조합장과 뜻을 함께하는 조합원들은 김 가공 공장을 운영하면 수협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김 양식 어업인들은 군산 김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특화하고 보증된 품질과 맛 좋은 군산 김을 다각화시켜 어민 보호는 물론 일자리 창출, 군산 고유의 수익원 창출 모델로 진화시킬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17년 충남 서천 등에서 운영 중인 김 가공 공장이 사전 통보 없이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지역 내 김 양식 어업인들이 채취한 물김을 출하하지 못해 큰 피해를 본 바 있어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김 가공 공장 신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 김 모 씨는 “김 가공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처리 비용 등 만만치 않은 예산을 지속해서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성복 김 생산자 어민협회장은 “물김 생산자들의 숙원사업으로 어렵게 추진한 공장 건립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순 가공 공장이 아닌 판매처 확보를 통한 주문자 생산 공장으로 변화시키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남 조합장은 “현 부지는 해수 및 육수를 공급하기에 부적합하다”며 “향후 새만금 내 수산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기반시설 비용 등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사업을 잠시 연기해 클러스터 단지 안으로 입주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확보한 국비는 조미 김 가공 등으로 사업을 변경하면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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