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편백 숲 지기 길덕한 씨는 오늘도 새벽부터 숲으로 가 나무들과 인사한다.
20년 전 아토피가 너무 심해 외출은 물론 일상생활도 힘들었다는 덕한 씨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편백이었다.
우연히 접한 편백을 가까이하다 보니 아토피가 호전된 것.
그 길로 덕한 씨는 편백이 있던 키위밭을 일궈 숲을 만들었다.
숲을 만든 것으로는 성에 안 차는지 덕한 씨는 편백 씨에서 자연 발화한 1년짜리 묘목은 온실에서 키워 숲에 심고 피톤치드 생산량이 줄어든 25년 이상의 고목들은 베어내 숲을 늘 건강하게 순환시키고 있다.
이런 길덕한 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건 아내 임영순 씨.
예쁜 나무만 봤다 하면 상의도 하지 않고 몇 트럭씩 몰래 사 오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하지만, 지금의 건강한 남편을 있게 해 준 편백이기에 함께 숲을 가꾼 지 20년.
남편 못지않은 숲지기가 되었다.
봄이면 어린 편백잎으로 밥이며 차를 만들어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는 길덕한·임영순 부부가 사랑하는 숲속을 함께 거닐어 본다.
한국기행 '나의 정원으로 오라 - 4부. 편백나무 숲길 따라'은 5월 9일 (목) 밤 9시 30분에 E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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