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주대서 혁신도시 이전기관·금융사 합동채용 설명회
350여 명 수용 가능한 행사장에 700여 명 가까이 몰려
취준생들 “지역에 일자리 없어 공기업 선호한다” 목소리 높여
공기업·금융기관 취직 안 될 경우 전북 떠나겠다는 청년들도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에 실패하면 서울이나 대전 등 큰도시로 직장을 찾아 떠나려고 해요.”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합동채용 설명회에 예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청년들이 몰렸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다른 일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 공기업 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합동채용 설명회를 찾은 20~30대 청년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이 전북에는 너무 적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전북을 떠나 수도권 지역의 취업활동을 하겠다는 청년들도 상당수였다.
29일 전주대학교 스타센터에서 열린 ‘2019전북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는 10대 청소년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취업준비생들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350여 석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찾아온 공공기관 취업희망자는 주최 측 추산 700여 명을 웃돌았다. 자리에 앉지 못한 청년들은 설명회장 입구까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였다.
매년 개최되는 중소기업 취업박람회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전북은행 NH농협은행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선 만큼 호응도가 높았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집중도가 높았던 설명은 지역인재 취업성공사례와 제도변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관한 것이었다.
설명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전북에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가고 싶은 직장이 없다”고 토로했다. 도내 중소기업 간 미스매치 현상은 정부와 지자체, 중소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지역 중소기업 취직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전북과 서울의 임금격차가 20~30%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이나 광주와 비교할 때 임금차이가 평균 20%정도 차이가 날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노동 강도가 높은 점도 기피 원인으로 꼽았다.
전주대학교 졸업생이라고 밝힌 김영지씨(24)는“지역 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월세나 기타 부대비용을 감안해도 일자리가 다양하고 급여도 높아 서울에서 취업하는 것이 인생설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상훈씨(25)는“청년들이 공공기관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눈높이가 높다는 기성세대들의 시각을 잘 알고 있지만, 불안한 직장을 다니는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에 도전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이영찬씨(30)도 “이번에 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에 실패하면 전주를 떠나 서울로 갈 생각”이라며“우리지역에 대기업도 드물고 우수한 중견기업 역시 취업의 문은 너무 좁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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