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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작됐는데…전주시내 빗물받이, 관리 부실·침수 피해 우려

담배꽁초, 토사물, 쓰레기 등으로 막혀 있어
일부 상인들, 고무판·철판·목판으로 막기까지
전문가 “우천 시 침수 예방, 지속 관리 필요”
전주시 “현장순찰·시설 중요성 안내해 개선해 나갈 것”

전주시 덕진동의 한 원룸 앞 배수시설이 각종 쓰레기로 막혀 있다.
전주시 덕진동의 한 원룸 앞 배수시설이 각종 쓰레기로 막혀 있다.

빗물 배수를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설치된 전주시내 빗물받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장마철 안전사고와 침수피해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용리로에 설치된 한 빗물받이 배수관에는 각종 낙엽과 토사물, 담배꽁초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 쓰레기에 막힌 빗물받이는 물이 고여 곧 넘칠 것처럼 보였다.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 태평 1길의 빗물받이 역시 낙엽과 비닐, 폐자재 등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특히 해당 길에 있는 일부 빗물받이 시설에는 인근 상인들에서 내놓은 목재 판과, 고무판, 철판 등으로 덮여있었다.

가게 앞 빗물받이에 철판을 덮어둔 한 목재 가공업체 상인에게 이유를 묻자 “악취가 나기 때문에 덮어뒀다”고 했다.

인근의 또 다른 빗물받이를 목재 판으로 덮어둔 철물점 상인은 “손님이 가게로 들어오다가 발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 덮어뒀다”고 말했다.

 

전주시 태평동의 한 철물 상가 앞, 목재 판으로 빗물받이 시설을 막아뒀다.
전주시 태평동의 한 철물 상가 앞, 목재 판으로 빗물받이 시설을 막아뒀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명륜2길에 있는 빗물받이도 상황은 비슷했다. 토사물로 빗물받이가 막힌 곳부터 먹다 버린 우유팩으로 구멍을 막은 시설도 있었으며, 한 카페 앞의 경우 고무판으로 빗물받이 시설을 막아 물웅덩이가 형성된 곳도 있었다.

이날 기자가 돌아본 삼천동, 태평동, 덕진동, 금암동 곳곳에서 막혀있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빗물받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빗물을 잘 흐르게 해서 주변의 침수를 예방하고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는지 종합적 점검과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박영기 전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빗물받이는 장마와 우천 시 발생한 물이 하수도로 연결되게 만들어 침수를 예방해 주는 기능 외에도 토지 내 지하수로 물이 흐르는 경우 지하수의 손실을 막아줘 물의 순환을 도와주기도 한다”며 “땅의 효용성을 높이게 도와주는 빗물받이에 대해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와 시설에 대한 시민 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장마철을 대비해 현장 인력을 이용해 빗물받이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막힌 빗물받이는 현장 발견 시와 민원 발생 시 조치하고 있으며 일부 악취 등의 이유로 막은 곳에 대해서도 시민들에게 안내와 협조를 통해 장마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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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 #막지마세요 #침수예방 #관리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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