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사이에서 유명무실
활용 방안 및 보완 시급
“제작만 하면 끝인가요.”
군산시가 수 천 만원을 들여 만든 ‘군산찬가’와 ‘캐릭터’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의 이미지와 홍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사실상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2009년 군산과 새만금의 발전상과 비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시민 화합 및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3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군산찬가’를 제작했다.
군산찬가는 네박자·봉선화 연정 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김동찬 씨가 작사·작곡했으며, 군산과 새만금의 희망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당시 제작된 3곡 중 시민선호도와 군산찬가선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함께하는 군산’과 ‘새만금 연가’ 등 2곡이 선정됐고, 이후 기존에 제작된 군산관련 7곡의 노래와 함께 CD로 제작·배부됐다.
시는 군산찬가 CD를 학교와 기관·기업체·민간단체·운수업체·시설, 출향인 등에 배부해 각종 행사 시 배경음악과 교육용 교재, 노래교실, 응원가 등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 대표 노래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시민의 날이나 축제 등에서 간혹 군산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을 뿐 지역 대표 음악은 커녕 오히려 이를 아는 시민들도 드문 실정이다.
시민 김모 씨(40)는 “군산찬가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고 있는 줄도 몰랐다”며 “결국 시민들의 혈세로 만든 노래들인데,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군산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마찬가지.
군산시 캐릭터 ‘밝음이’ 역시 지난 2000년 개항 100주년 기념과 함께 군산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탄생됐다. 시의 상징인 동백꽃을 모티브로 해 의인화 시킨 캐릭터로서, 미래지향적이고 밝은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지금은 있는지 없는지 모를 만큼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특히 캐릭터에 대한 특징과 스토리는 없고 단순 이미지에만 그치고 있어 시민들 사이에서도 주목 받지 못하는 등 활용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현격히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캐릭터를 군산에 맞게 새롭게 제작하거나 현재 민간에서 개발한 캐릭터 등을 연계해 군산 관광 및 홍보 마케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7년 제작한 군산시간여행축제 캐릭터 ‘G맨’ 도 밝음이의 절차를 밟아가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축제기간에 잠깐 등장하는 이 캐릭터는 정작 자신의 무대인 군산시간여행축제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외면받고 있는 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광사업 관련자는 “군산의 영구 자산이 될 수 있는 캐릭터 등 홍보 마케팅이 타 지역에 비해 미흡하다”며 “캐릭터와 군산찬가 등을 잘 활용할 경우 도시 이미지는 물론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