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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탈거야" 착한 공유경제 대신 드러난 시민 이기주의

카카오공유 전기자전거, 자물쇠 채워 놓는 등 사실상 사유화
카카오 모빌리티 “모니터링 통해 이용객 불편 없도록 노력할 것”
시민들 “사유화 막기 위해 벌금 제도 또는 지정 주차 필요”

전주에서 카카오T바이크 운용 3일째 되는 지난달 25일 전주 신시가지 등 시내 곳곳 자전거들이 인도와 도로에 적치되어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주에서 카카오T바이크 운용 3일째 되는 지난달 25일 전주 신시가지 등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가 인도와 도로에 적치되어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 5일 오후 9시께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아파트 단지. 최근 전주시내에 도입된 ‘카카오T 바이크’ 3대가 단지내에 있는 것으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됐다.

하지만 단지내 자전거 보관소와 인도, 공터 등 인근을 돌아다녀봐도 단 한 대의 카카오T 바이크도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어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자전거가 아파트 건물 내부에 있는 것으로 표시됐다.

6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원룸에 카카오T 바이크 1대가 있다고 표시됐다. 그러나 원룸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자전거 이용은 불가능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주에서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운영하는 카카오T 바이크 300대가 시범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사유화하는 일부 몰지각한 행태가 목격되고 있다.

이날 전북일보가 전주시내 카카오T 바이크를 확인한 결과 5~6곳에서 원룸이나 아파트 단지 자신의 집 안에 전기자전거를 두고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공유 자전거의 사유화는 SNS 상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익명의 전주지역 SNS 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검정색 자전거의 뒷바퀴와 카카오T 바이크 뒷바퀴를 자물쇠로 연결한 모습이 찍혔다.

글쓴이는 “자물쇠는 너무한 거 아닌가요”라고 적었고, 이에 공감하며 관련 경험을 적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한 네티즌은 “어제 땀 흘려 가면서 (카카오T 바이크를) 찾았더니 주차장에 두 대 주차해 놓고 주차장 문을 잠가 버렸다”며 “단속 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전거를) 집안에 들여놓질 않나 대한방직 공장 안에 처박아두질 않나 가관이네”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이렇게 카카오T 바이크의 개인 사유화 문제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지만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모니터링을 통한 조치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용자 제보, 카카오 모빌리티 자체 시스템 모니터링, 자전거 관리 운영팀의 현장 방문을 통해 사유화 케이스를 종종 발견하고 있다”며 “사유화는 이용 정책상 금지된 행위로 지속 위반 시 이용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재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 처벌보다는 모두 함께 이용하는 공유형 서비스의 특성을 고려해 올바른 이용 캠페인 등 시민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김가윤 씨(23·여)는 “카카오T 바이크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사유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해결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준섭 씨(32)는 “사유화를 할 경우 벌금 형식의 페널티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가로 공유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어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주차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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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바이크 #사유화 #이기주의 #공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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