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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타지역보다 도내 인구 빨아들이는 블랙홀

7년간 누적 순유입인구 4만 1910명, 이중 86.8%가 도내서 이주
수도권 유입 9.7%, 타시도 유입 3.5%에 불과

전북 혁신도시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 혁신도시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전북혁신도시가 수도권이나 타지역의 인구를 끌어들이기보다 도내 인구를 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뿐 아니라 도내 시군간 불균형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혁신도시의 7년간 누적 순 유입인구는 4만1910명으로 이 중 3만6375명이 구도심과 주변 지자체에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86.8%가 도내 이주인 셈이다.

특히 구도심인 전주에서 혁신도시로의 누적 순 유입의 경우 3만10명(71.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를 제외한 주변 시군에서도 6365명(15.2%)이 이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도권(9.7%)과 타 시·도(3.5%)에서 전북으로 유입된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봐도 전북지역이 높은 비율로 도내 지자체의 인구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혁신도시의 7년간 순 유입 인구 18만2127명 중 51.1%에 해당하는 9만2996명이 구도심에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 지역별로 보면 구도심에서 혁신도시로 이주한 경우가 9만2996명(51.1%)으로 가장 많았고, 혁신도시가 위치한 광역지자체에서 이주한 인원이 4만6790명(25.7%),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이주한 것이 2만717명(15.8%), 혁신도시가 위치한 광역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타 시·도에서 이주한 경우가 1만3624명(7.5%)이었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된 혁신도시가 자칫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 지방 도시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와 구도심, 주변 지자체 간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송언석 의원은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건설된 혁신도시가 구도심과 주변 지자체의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대중교통 연계 강화 및 도시재생사업 지원 등 혁신도시와 구도심, 주변 지자체 간 상생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7년 동안의 누적 통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인근 지자체에서 혁신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는 신도심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특히 우리 전북지역은 공공기관 가족 동반 이주율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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