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공장의 미소천사
전북 군산, 베트남 아내와 10년 전 이혼한 뒤 갑풍씨는 홀로 두 남매를 키웠다. 말을 하지 않아도 숨겨지지 않는 갑풍씨의 따뜻한 마음씨는 마을에서 이미 유명하다. 어릴 때부터 형제들을 대신해 부모님을 부양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일손이라도 필요하면 쉬는 날에도 한달음에 달려나가는 갑풍씨. 갑풍씨의 이런 성실함과 따뜻한 품성은 일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고 왜소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내내 소금을 끓이기 위해 불을 때는 보일러 앞에서 쉴 새 없이 불길 속으로 장작을 던져 넣는 갑풍씨. 고된 일을 하면서도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리고 은경이와 경훈이는 그런 아빠를 보며 자랑스러운 마음을 담아 작은 거인이라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아빠의 든든한 보물 두 남매
힘든 환경에도 갑풍씨가 지금까지 매일 웃으면서 지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빠의 노력과 마음을 알아주고 뒤에서 아빠를 챙기는 든든한 보물 같은 남매, 은경이와 경훈이가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생활이지만 은경이와 경훈이에게만큼은 모자람 없이 해주고 싶어 노력하는 아빠, 갑풍씨 곁에서 무럭무럭 자란 남매는 어느새 아빠의 키를 따라잡을 만큼 훌쩍 자랐다. 서로 얼굴만 보면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이자,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단짝이기도 한 두 사람. 척하면 척인 만큼 집안일도 알아서 나누는가 하면 아빠를 위한 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두 손을 걷어부친다. 효도를 하기 위해 무작정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눈앞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효도를 찾아 실천하려는 사랑스러운 은경이와 경훈이. 이런 아이들이 있기에 갑풍씨는 오늘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
작은 거인, 갑풍씨
일터에서나 집안에서나 누구 못지않게 늘 성실히 일하며 그런 자신에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갑풍씨. 작고 왜소한 체격이지만 누구보다 큰 사람이라며 주위로부터 인정받아온 갑풍씨지만 이런 그가 유독 작아지는 순간이 있다. 어려서 겪은 사고 때문에 글자를 잘 쓰지 못하는 갑풍씨. 아이들은 이런 아빠를 향해 늘 괜찮다고 말을 하지만, 갑풍씨는 아이들에게 더 당당하고 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을 담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갑풍씨. 연필을 잡는 게 아직 낯설고 어색하지만 두 남매의 진심 어린 응원 속에서 용기를 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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