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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 20년째 이어져

6000만원 성금 도난 당한 뒤 회수

▲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
▲ 얼굴 없는 천사 기념비.

 매년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며 기부문화 확산에 큰 역할을 해온 전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20년째 이어졌다.

하지만 천사의 기부금마저 욕심을 낸 절도범 때문에 하마터면 천사의 선행이 외형적으로 끊어질 뻔한 아찔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3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는 이날 오전 10시3분께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모처에) 상자를 두고 왔다”고 알렸다. 지난 19년 동안 자신을 알리지 않기 위해 이어진 방식이다.

주민센터 직원은 곧장 해당 위치로 가서 성금을 찾았지만 상자를 찾지 못했다.

얼굴 없는 천사는 4~5분 간격으로 주민센터에 3차례 더 전화를 걸어 성금 확보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절도범 2명이 이미 상자를 훔친 뒤였다.

얼굴 없는 천사는 전주시 측이 경찰에 도난신고 한 사실을 알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부탁했다.

그가 이번에 마련한 성금은 6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 관계자는 “20년간 이어져온 선행으로 쌓아올린‘천사의 도시’ 이미지가 하마터면 무너질까 걱정했다”며, “절도범을 검거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이어질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범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성금을 전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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