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음식물쓰레기까지 뒤섞여 경관 훼손·악취 심각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 이후 관광객 급증, 환경대책 시급
최근 다른 지역에서 온 지인과 함께 군산 신시도 몽돌해수욕장을 찾은 시민 이모 씨(46)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평소 느꼈던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도 잠시, 각종 해양쓰레기 등으로 주변 경관이 엉망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모처럼 답답한 마음에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기분만 망쳤다”며 “(무엇보다) 이런 모습이 외지인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비쳐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연 경관이 수려한 신시도 몽돌해수욕장이 바다에서 밀려온 해양 쓰레기와 어민이 사용한 폐어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일부 사람들까지 버린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이 뒤섞여 주변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악취 등으로 찾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4일 찾은 이곳에는 플라스틱 병과 폐스티로폼, 비닐봉지 등이 너저분하게 버려져 있었다.
특히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 데크 주변에는 스티로폼 부표와 폐그물 등이 방치돼 있었으며 심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는 상태였다.
신시도 몽돌해수욕장이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해양 쓰레기와 폐어구 등이 골칫덩어리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친구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는데 각종 해양쓰레기 등이 방치되고 있어 다소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군산군도의 명소 중 하나가 해양쓰레기와 폐기물 집하장으로 전락하고 있는데도 해당 기관의 관리 및 수거활동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어느 순간부터 이곳 일대서 쉽게 보는 아쉬운 풍경이 돼버렸다”며 “해양쓰레기의 경우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몽돌해수욕장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고군산군도가 전국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대 해양쓰레기 더미를 본 시민들 또한 착잡한 심정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에 이곳을 방문했던 한모 (42)씨는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해양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와 정비가 너무 소홀한 듯한 느낌”이라며 “이에 대한 현장 확인과 함께 하루빨리 청정지역으로 만들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시의회에서도 “고군산군도가 서해안의 해양관광휴양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반면 해양쓰레기가 심각하다”며 “군산시 특성에 맞는 선도적 관리시스템 구축과 지속적인 해양 쓰레기 정화활동 실시계획 등 해양쓰레기 처리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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