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염 고위험 유흥주점 등 피할 것" 권고
인파 여전…일부 술집, 예방 안내 이뤄지지 않아
방역당국 “단속 한계, 예방 수칙 지속적 안내”
정부가 밀폐된 환경과 밀접한 접촉을 통해 급속히 코로나19가 감염전파를 우려해 감염 고위험 장소인 유흥주점 등을 피할 것을 권고했지만 전주 신시가지 유흥거리는 여전히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 19일 자정께 전주시 신시가지 일대. 늦은 시간이지만 거리에는 많은 젊은이로 북적였다.
거리에 나온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거리에 침을 뱉거나 고함을 지르는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술집 내부는 좁은 공간에 손님들이 밀집해 있어 코로나19 감염 경로인 비말과 공기 중 전파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다. 기침 예절을 지키지 않아도 이를 제지하거나 예방을 유도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앞서 전북도가 코로나19 감염의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신시가지 일대 감성주점 형태의 일반음식점 5곳을 단속해 집합금지 행정명령 10일의 조치를 했지만 이런 단속도 아랑곳 없었다.
감성주점 형태의 한 술집의 경우 입구에서 발열 체크, 입장객 방문록 작성 등 외형상 수칙을 잘 지키는 듯 했지만 내부는 역시 무법지대였다. 이용자들은 테이블 간 간격을 지키지 않은 채 앉아 있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이곳 술집은 이성과 합석을 장려하기까지 했으며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술집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감염병 예방법에는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시설에 대해 자지단체장 재량으로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권한을 명시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안내 밖에 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들 업소에 대해 출입 제한이나 금지를 할 수 없고, 손님이 몰리면 예방 수칙 지키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지속적으로 업소들에 대해 예방 안내와 홍보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결국 헬스장, 종교시설, PC방 등이 감염성 전파 고위험성이라는 이유로 단속되고 자체 휴업을 하는 상황에서 전주 신시가지 일대는 방역 치외법권으로 자리잡아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이 유흥주점, 클럽, 카페 등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모임 자제를 당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때 진료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생각해달라며 사회적거리두기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자칫 헛구호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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