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출 부동의 1위에서 6위로 추락해
올 3월 전년누계대비 46.9% 수출액 감소
4월 통계부터는 코로나19 피해 본격화 전망
전북경제를 지탱하던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수출 실적이 반토막났다.
그간 전북의 자동차·자동차부품 산업은 도내에서 가장 높은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지역경제의 효과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타타대우 군산공장까지 위기를 맞은 반면 농수산식품산업이 같은 시기에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전북수출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와 전주세관이 발표한 ‘2020년 3월 전북무역동향’에 따르면 주요수출 품목 중 부동의 1위였던 자동차는 6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2~3위의 수출실적을 내던 자동차부품은 10위까지 떨어졌다.
올 3월 기준 전북지역 자동차 수출금액은 2800만 달러로 2015년 3월에 기록했던 1억84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동 2100만 달러로 역시 6900만 달러를 나타냈던 2015년의 실적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자동차와 함께 전북경제를 이끌었던 선박해양 분야는 아예 삭제되면서 경제구조가 취약해졌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자동차를 대신해 지난달 수출실적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에서 생산하는 건설광산기계 품목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정밀화학원료 품목으로 OCI 역시 태양광실리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함에도 2위 자리를 지키며 그만큼 전북경제의 열약함을 반증했다. 실제 지난달 정밀화학원료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보다 37.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목 3위는 휴비스 등이 제조하는 합성수지로 지난 3월 40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이 역시 전년보다는 8.2%하락한 수치지만 자동차 품목보다는 높았다.
4위는 일진머티리얼스가 생산하는 동제품으로 3500달러의 수출금액을 올렸으며 지난해 동월대비 28.2%나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위를 기록한 농약 및 의약품 수출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타격을 줄여줬다. 지난달 기준 농약 및 의약품 수출금액은 3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0.7% 늘었다.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농수산식품 수출 성장세는 자동차 산업이 침체를 거듭하는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3월 기준 3860만5000달러를 기록했던 실적은 올 3월 2배 이상인 8620만6000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와 타타대우의 경영정상화와 함께 ㈜명신 군산공장의 전기자동차 생산이 본격화되면 다시 전북경제를 지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다음 달 중으로 발표될 4월 통계부터는 코로나19 피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전북 주요산업의 위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정·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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