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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속 전주시의회 의장단은 제주도 워크숍

지난 4일 2박 3일 일정으로 시의원 7명 등 제주로
시의회 “추경예산·코로나 대응 등 논의 위해 추진"
예결위원장은 제외…워크숍 참여기준·과정 불투명
비용은 시의회 예산으로, 일정은 외유성 대부분

전주시의회 전경
전주시의회 전경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시의회 의장단이 제주도로 워크숍을 떠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전주시의회는 “의장단이 추경 예산·코로나19 대응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한 워크숍”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예결위원장은 참여하지 않는 등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4일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전주시의장을 비롯한 의원 7명과 시의회 직원 4명 등 총 11명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제주도 워크숍을 떠났다. 비용은 국내 여비 명목의 시의회 예산으로 충당했다.

워크숍에는 박병술 의장과 강동화 부의장, 김현덕 운영위원장, 백영규 행정위원장, 이경신 복지환경위원장, 박형배 문화경제위원장, 김진옥 도시건설위원장 등 7명이다.

일정 계획을 살펴보면 이틀간 역량 강화 워크숍을 한 시간씩 진행했고, 낮 동안 ‘생태·관광 등 시정 추진 방향 제시를 위한 벤치마킹’이라는 명목 아래 제주도 지역생태·관광상품·전기자동차·도시재생 현장 등 외유성일정이 대부분이다.

이 기간 제주도는 여행객이 몰려들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연장했다.

이로 인해 현시점에서 워크숍을 강행했어야 했는지, 제주도행을 택했어야 했는지, 워크숍 취지에 대한 의문과 외유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술 의장은 “13일부터 열릴 2차 추경예산 심사, 전주시 ‘해고 없는 도시’정책, 코로나 대응 등 굵직한 과제가 많아 상임위원장들과 긴밀한 논의가 필요했다. 이와 함께 2년간 수고했던 의장단들과 격려의 시간을 갖고 생태도 둘러보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장단의 추경예산·안건 회의 목적이 무색하게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의장단이 의회 예산을 사용하는 것임에도 추진 과정에서 운영위원회나 시의회 내 공론화도 없었다. 상당수 의원들은 이번 워크숍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워크숍의 참여인원 기준과 추진 목적·과정이 불분명·불투명하면서 내부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터져나오고 있다.

A의원은 “시기적 우려를 알고도 강행한 것에 대해 챙겨주기, 임기 말 수학여행이라는 시각이 파다하다. 특히 의장단 내에서도 선별적으로 참여한 것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결속력을 다져 세력화하고 입맛대로 새판을 짜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B의원은 “의장단은 협의기구일뿐이어서 운영위 심의를 받지는 않지만 일부 의원이 국내 출장을 가는데 의회 예산으로 가는 것은 흔치 않다. 사비로 조용히 다녀오는 것까지 관여할 수 없지만 공적 예산으로 이 시점에 강행한 것은 억측을 낳을 수밖에 없다”며 “전주시의회의 위상을 지키고 모범을 보여야 할 의장단이 논란을 자초해 전체 의원을 욕 먹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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