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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0주년] 채계산 출렁다리에서 동계 장군목까지…순창에서 산과 강, 그리고 들녘 여행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채계산은 책여산, 적성산, 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가운데 그 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채계산이다.

전라북도 순창군 적성면 괴정리와 남원시 대강면 입암리, 옥택리 경계에 위치해 있는 채계산은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마치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서 달을 보며 창을 읊는 모습인 월하미인(月下美人)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특히 4월이면 진달래가 아름답게 펴 강천산과 회문산에 이어 순창을 대표하는 3대 명산으로 불리운다. 진달래 말고도 금돼지굴과 관련해 내려오는 전설도 있어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채계산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젠 채계산을 찾는 대다수 등산객과 관광객들은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며 채계산 출렁다리부터 동계 장군목까지 이어지는 순창의 대표 여행길을 소개한다.

 

위용을 드러낸 270m 아찔한 출렁다리

채계산을 잇는 출렁다리는 국도 24호선을 따라 남원과 순창을 오가다 보면 볼 수 있다. 출렁다리가 국도 24호선 위를 지나고 있다보니 도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지난 2018년 공사에 착수하여 어느 덧 다리건설과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공사까지 마무리 지으며, 지난 3월 27일 정식 개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함에 따라 최근 다시 재개장 했다.

이로 인해 5월 황금 연휴기간에만 3만여명 가까이 출렁다리를 다녀갔다. 또한 무료로 이용하다보니 부담없이 순창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무주탑 산악현수교로 국내 최장거리인 270m를 자랑한다. 길이도 길이지만 높이 또한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75m, 가장 높은 곳이 90m에 이르고 있어 상상만 하더라 그 아찔함이 느껴질 정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등산객이라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철재다리 옆으로 난 울타리를 잡고 이동해야 할지 모른다.

무주탑이다보니 길게 늘어선 다리가 불안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지만, 풍동실험을 통해 최대풍속 66m/s 바람에 대해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안심하고 건너도 된다.

또한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출렁다리 홍보추진위원회도 출범시키며 출렁다리 개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출렁다리 주변으로 농특산물 판매장도 조성되어 순창군 농가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먹거리 확대를 위해 푸드트럭 존까지 생겨난다고 하니 순창을 온 사람이 누구나 한 번 쯤 다녀가야 할 곳이 아닌 가 싶다.

 

적성 황금들녘을 대형 컨버스로

적성면 괴정리 일대 황금들녘을 한 폭의 대형 컨버스로 활용해 완성한 팝아트
적성면 괴정리 일대 황금들녘을 한 폭의 대형 컨버스로 활용해 완성한 팝아트

지난해 적성면 괴정리 일대 황금들녘을 한 폭의 대형 컨버스로 활용해 팝아트를 완성해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커져 논그림이 그려질 면적만 20000㎡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화폭의 크기는 아니다.

면적도 크다보니 지상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가장 최적의 관람장소가 채계산 칼바위 부근이며 무량사에서 출발해 채계산에 올라 유등 책암쪽으로 내려오다보면 지나가는 길에 앞을 내려다보면 잘 보인다.

특히 추수를 앞 둔 시기에 바라보면 논에 그려놓은 그림과 함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황금들녘이 장관을 연출한다.

그림도 단순히 자치단체 명칭을 써놓거나 축제 홍보용 문구를 적어놓은 것이 아닌 굽이굽이 치는 섬진강 줄기와 강천산 구장군 폭포 등을 형상화해 그렸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 번쯤 유심히 바라보게 만든다.

지난해 6월 초에 20여명의 인부가 동원되어 3일간 그림 도안에 따라 손으로 모를 심는 고된 노력의 결과, 논그림의 윤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식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식재에 들어간다고 바로 모양이 드러나는 건 아니다.

1주, 2주, 3주가 지나면서 색깔이 선명해지고, 한 달 가까이 접어들어야 그림이 제 모습을 찾는다.

지난해는 논그림 외에도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 것이 바로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논에 그림으로 활용한 벼들이 추수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것이다. 올해도 음악회가 열릴 지는 미지수지만 다시 한 번 색다른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기대해 볼만 하다.

채계산 출렁다리를 건너 유등 책암으로 가는 등산코스는 이제 등산객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채계산에서 15분 거리 동계면 장군목까지

장군목
장군목

채계산에서 차로 15분거리에 위치한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은 천혜의 수석공원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강폭이 넓고 수심도 비교적 얕아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물놀이코스로 제격이며 가을철에는 강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산비탈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고 전해진다.

강천산과 더불어 순창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특히 장군목에 도착하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기묘하게 움푹 패인 바위들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것이 바로 요강바위다.

요강바위는 장군목 한 가운데 놓여있어 내룡마을 사람들의 수호신처럼 여겨지고 있다. 가로 2.7m. 세로 4m. 깊이 2m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특히나 바위 가운데 동그랗게 파여 있어 요강바위라고 부르는데 마치 누가 기계로 파놓은 것처럼 정밀해 그 신기함이 더한다.

또한 건장한 아이를 갖길 원하는 부부가 바위가 앉아 지성을 들이면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말도 전해진다.

장군목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용궐산에 조성된 3.5km에 이르는 트래킹 코스도 등산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섬진강이 흐르는 강줄기의 멋진 풍경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더해져 등산객들의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다.

여기에 하늘길 조성사업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하늘길 조성사업은 웅장함을 자랑하는 용궐산 암벽을 따라 관광객들이 걸어볼 수 있게 데크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500여 미터 이르는 하늘길은 아찔감과 동시에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을 자랑할 것으로 보여 용궐산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로 거듭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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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70주년 #전북은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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