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출신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52, 비례대표)는 전북을 “선물처럼 남아있는 공간”이라고 묘사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일 전북일보와 인터뷰에서 “변호사로 일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가 있다”며 “그 때마다 고향 전북을 떠올리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태어나면서부터 청년기까지 오랜 시간을 전북에서 보냈다. 다만 이사가 잦았다. 남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전북을 떠나 전남으로 갔다. 교직에 계신 아버지 때문이다. 유년시절을 전남 보성군과 여수시에 살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전북 고창으로 돌아왔다. 3년 후에는 다시 전주 풍남 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했다. 최 대표는 “국민학교(초등학교)를 4개나 다녔다”고 말했다. 이후 완산중학교와 전라고를 졸업했다. 서울대에 입학한 후에도 그는 방학 때만 되면 고향으로 왔다.
학업을 마친 뒤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국방부 군검찰단 수석검찰관 및 고등검찰부장 대리를 역임한 뒤 2005년 소령으로 예편했다. 변호사 생활은 법무법인 청맥에서 했으며, 지난 2018년 9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다가 올해 사표를 냈다. 당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최 대표가 출마하기 위해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그는 “4월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연루 의혹 관련) 재판이 있었는데, 비서관 신분으로 출석하는 게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검찰의 기소 자체에도 농간이 있는 모순이 있었다. 이 모순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사직’이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주변에 ‘계속 뜻이 없다’고 밝혔지만 계속 권유를 받았고, 열린민주당 국민 추천후보로 공천을 받았다”며 “국민의 뜻을 계속 외면하는 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화두로 내걸고 있다. 그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주체가 왜 본인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주체는 제가 아니라 국민이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찰개혁 작업을 하고, MBC 방문진 이사로 해직언론인들을 변론하면서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당대표가 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 대표는 “공직비서관자리는 비서관 중에서 대통령을 자주 뵙는 손 꼽히는 자리 중 하나”라며 “식사자리나 이런 곳에서는 개인적인 얘기도 편하게 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현재 희망하는 상임위는 법제사법위원회다. 그가 내건 검찰·언론개혁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자리다.
그러나‘시민으로서 하고 싶은 자리를 택해보라’고 한다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택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 그는 역사잡지 ‘역사비평’을 정기 구독해서 읽었을 정도로 역사에 관심이 많다.
최 대표는 고향을 향한 애정어린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가 방송에 나간 뒤 댓글을 보면 고향분들께서 말투에 전주 말씨가 묻어난다고 한다”며 “그때마다 제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생각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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