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 50여 명 참여
노동법 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입법 촉구
“자체 발열체크,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2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전태일 3법 입법 촉구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강행했다.
이날 파업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25일 오후 2시 40분께 민주노총 전북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당사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발열 체크와 참석자 수기 명부를 작성하고 1m가량 거리가 떨어진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모습이었다.
한편에서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에게 손 소독제 사용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민주노총의 모습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한 시민 여론을 의식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참석자들에게 “오늘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시민 우려에 따라 발열 체크와 참석자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 부탁드린다”며 안내하기도 했다.
도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이날 전북도 방역당국도 현장에 나와 방역수칙을 점검했다.
전북도는 정부의 권고에도 모임이나 집회를 강행한 만큼 추후 코로나19 지역 감염 발생 시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후 3시께가 되자 경찰에 신고된 90명보다 적은 경찰 추산 50명의 노동자가 참석한 채 집회가 시작됐다.
민주노총은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만든 노동개악을 중단하고 근로기준법 개정과 노조법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포함한 전태일 3법을 입법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한해 2400명이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고 또 퇴근 없는 삶을 사는 노동자가 있다”며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돈이 먼저인 사회를 바꿔보고자 전태일 3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은 입법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빌미로 노동현장을 초토화할 정부 입법안을 내놓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오늘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섰으며 노동개악 중단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세균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민주노총이)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고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기세를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럽다”며 “경찰청과 각 지자체는 집회 과정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상황관리를 철저히 하고, 위반행위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윤정·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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