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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작년 집중호우 피해 복구 ‘갈 길 멀다’

도내 공공시설 2054개소, 1219억원 가량 피해 발생
182개 소규모 시설 복구 완료... 1872개 중대형 시설은 '아직'
전북도 복구예산 4231억 확보.. 협의보상 등 행정절차 진행중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무너진 남원 섬진강 제방(위)의 수해복구를 돕고 있는 시민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무너진 남원 섬진강 제방(위)의 수해복구를 돕고 있는 시민들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여름 전북을 강타한 집중 호우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피해로, 도내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 남원을 비롯해 집중 호우의 피해가 컸던 무주와 진안, 장수 등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수마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지만,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7월과 8월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전북 도내 공공시설 복구의 진척도가 8%가량에 그치고 있다.

2000여 곳이 넘는 도로와 하천, 수리시설 등 공공시설이 복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복구가 끝난 곳은 182개소에 불과하다. 더욱이 남은 공공시설의 경우 대부분 중·대형시설들로,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6월 이전 복구가 가능할지 우려된다.

지난해 집중 호우에 따라 피해를 입은 공공시설은 모두 2054개소다. 피해 금액만 1219억 원에 달한다. 남원시가 474개소로 가장 많고, 순창 308곳, 무주 290곳, 장수 205곳, 진안 175곳, 완주 166곳 순이다.

소규모시설 182개소의 경우에는 지난해 복구를 완료했지만, 10억 원 미만의 중규모시설 1834개소와 10억 원 이상 대규모시설 38개소 등은 여전히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 이른 시일 내에 원상 복구가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피해 복구를 위한 설계와 설계 검토 등 지난한 행정절차가 남아있고, 또 실제 공사를 진행한다 해도 업체 선정과 계약, 실제 공사까지 이어지는 데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실제 피해 복구에 대한 설계를 마치고 공사가 추진 중인 곳은 523곳으로, 발주를 준비하거나 업체와 계약 중인 곳도 여전히 197곳이 남아있다. 공사 추진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전히 피해 복구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는 곳도 1350개소가 남아있다.

다만, 지난해 피해가 컸던 도내 지자체 일부가 특별재난구역 지정 등으로 복구 사업을 위한 국비가 많이 확보됐다는 점은 다행인 점으로 꼽힌다. 전북도 호우피해 재해복구사업 복구비로는 국비 3118억 원을 포함해 도비 344억 원, 시·군비 779억 원 등 4231억 원가량이 확보됐다.

전북도는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공공피해시설과 관련, 중규모 시설에 대해서는 올해 4월까지는 복구를 완료하고, 교량 등 대규모 피해시설에 대해서는 우기 이전인 6월까지 주요시설에 대한 복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설계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다른 광역 지자체보다 조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기간을 설정했다”면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 내 신속한 복구를 추진하고, 완료해 도민 안전 및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러한 기상이변에 대비해 매뉴얼 개선과 함께 도내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이변에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풍수해 매뉴얼을 개정한다. 아울러 재난이 벌어지기 전에도 간담회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도내 모든 협업부서와 유관기관이 매뉴얼대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실시해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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