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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 대중교통시설 발열모니터링 요원들

“비대면 명절, 내 집 처럼 방역관문 지켜야죠”
전주시 조성환 팀장 등 90여 명 전주역·버스터미널 등 현장 지원

9일 설을 앞두고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시민교통과 조성환 자전거문화팀장을 비롯한 방역지킴이들이 전주역에서 발열모니터링을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현욱 기자
9일 설을 앞두고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시민교통과 조성환 자전거문화팀장을 비롯한 방역지킴이들이 전주역에서 발열모니터링을 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현욱 기자

“가장 좋은 명절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마주 앉아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소중한 일상을 빨리 되찾으려면 늘 깨어있어야죠. 동료 직원들 내 집을 지키고 사회의 안정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으로 전주의 방역관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시민교통과에 근무하는 조성환 자전거문화팀장은 설 연휴 첫날인 11일 저녁 전주역으로 또 한번 출근한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중교통시설 발열모니터링 운영’에 따른 현장 지원 때문이다.

전주시는 현재 전주역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발열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모든 승객들이 거쳐가야 하는 이 길목에서 전주시 시민교통본부 소속 직원 90여 명은 ‘방역지킴이’가 된다.

이 근무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 전주시내 간이정류소 3개소와 교통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순환근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근무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상당수의 직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해 업무 부담을 줄였다. 낮 시간대에는 이들이 4시간씩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오후 8시부터 현장에 투입, 그날 막차가 운행을 끝내고 모든 승객이 역과 터미널을 빠져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해외입국자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플랫폼에서 대기하다가 동행해 119대원에게 안전하게 인계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시민의식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실감합니다. 초창기에는 발열확인 작업 자체를 불신하는 일부 시민들이 제대로 협조해주지 않으면서 욕설을 하거나 소란을 벌이는 경우도 더러 있었어요. 지금은 시민분들이 먼저 다가와서 ‘고생한다’고 인사해주시는 일이 더 많아 보람이 됩니다. 그 힘으로 현장에 나가죠.”

30년 이상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조 팀장은 어렵고 힘든 일과 늘 마주하면서도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일선현장에서 방역 근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동료 직원들과 한 마음이 돼 시민 안전을 위해 최일선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1년 가까이 역과 터미널에 나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비대면 설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낯설기만 하다.

조 팀장은 “앞으로는 명절뿐만 아니라 서로가 부담을 줄이고 안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비대면 소통이 점점 더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고 있는 휴대전화 속 메신저 단체대화방이 그 산물이다. 이 대화방에 접속하면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메시지를 늘 확인할 수 있다.

조 팀장은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키는 시민들에 대한 고마움과 내년 설에 담은 바람으로 “좋은 백신이 나와서 전국민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바이러스 걱정이 없어졌으면 한다”며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모든 국민들이 서로 보고싶은 마음을 참고 열심히 손을 닦아온 만큼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곧 다시 맞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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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 #설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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