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설치된 후 현재 도시미관 저해·기능 약화 지적
상당수 주민 찬성, 다만 하루 이용객 100명 넘자 시도 ‘신중’
군산시가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하고 있는 나운육교(KT군산지사 앞) 철거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지난 1992년 4월 설치된 나운육교는 길이 21.6m, 폭 4m, 높이 5.5m의 규모로서 인근 학교 학생들의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완공된 지 30년이 다 되면서 녹이 슬거나 상당수 파손 돼 있는 등 노후화가 심각할 뿐 아니라 제 기능도 약해진 상황이다.
특히 인근 농협에서 나오는 차량의 경우 육교에 가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나운육교를 존치하는 것보다 다른 안전시설물을 보강하는 것이 낫다”며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군산시가 지난해 주민 및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철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찬성 60%, 반대 40%로 나왔다.
이와 함께 전문기관인 도로교통공단 역시 나운육교의 철거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반대 의견 중 상당수가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군산시가 지난 3월 이곳 1일 이용객을 조사해보니 지난해 60명대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시가 나운육교 철거 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나운육교에 대한 철거 여론 및 민원이 있지만 예상외로 많은 숫자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향후 관련 부서 및 보다 많은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나운육교를 존치할 경우 단순 보수만 할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시설 변화를 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육교하나라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나운육교 등은 철근으로 돼 있다 보니 오히려 흉측하다”면서 “다른 지자체의 육교처럼 도심과 어울리게 아름답게 재단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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