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범택시’·‘오월의 청춘’ 등 촬영… 현재까지 150여 편
다양한 시대적 환경 장점… 촬영지 활용·콘텐츠화 등은 미흡 지적
근대문화유산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군산이 각종 영화 및 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드라마 ‘모범택시’가 지난 2월 금동 등 내항 일대에서 촬영을 마친데 이어 내달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이 최근 신흥동 말랭이마을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모범택시는 젊은층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드라마로, 지역의 관광 명소 등이 TV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해양 및 관광 도시 이미지 홍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제작지원이 없어도 군산이 영화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시대적 환경과 독특한 지역 특성이 어우러진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 도시로 일찍 편입됐던 군산은 옛 군산세관을 비롯한 조선은행 및 장기 18은행 건물·해망굴·동국사 등의 수많은 근대건축물로 즐비하다.
여기에다 일본식 가옥 형태들이 다수 잔존해 여러 시대의 잔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실제 신흥동 히로쓰 가옥은 김두한의 파란만장했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장군의 아들1’에서 선보인 뒤 장군의 아들 시리즈의 주요무대로 등장했다.
이후 영화 ‘타짜’와 ‘바람의 파이터’ 등도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TV주말극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엄마는 뿔났다’와 ‘빛과 그림자’을 비롯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등도 원도심에서 촬영됐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군산은 지난 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 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0편이 넘는 영화 및 드라마가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던 장병수 씨는 “군산의 경우 근대 건축물 및 시설물 등이 주변에 밀집해 있는 영상문화의 보고”라며 “최근 들어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공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영상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군산이 영화·드라마 제작 등이 많이 이뤄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주도하거나 관광자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화 촬영지 활용 및 콘텐츠화·자원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채 단순히 영화·드라마 제작의 장소 제공지역에 불과한 세트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한 관련업계 종사자는 “그동안 군산은 촬영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딱 거기까지 뿐”이라며 “다양한 촬영지역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거나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한다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 영화산업 발전 및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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