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제대로 등 14개 노선에 순환버스 154대 배치
배차간격 10분 이내…출발·도착시간 거의 일정
전철버스 외 구간에는 도심버스·마을버스 투입
백제대로·기린대로 등 전주시내 주요 대로 14개 구간에 지하철처럼 정시성이 높고 환승대기시간이 짧은 ‘전철버스’가 다니게 됐다.
이 중 3개 구간은 시가 올해 초 도입 의사를 밝힌 일명 ‘도로 위 지하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전주 대중교통의 신속성과 편리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전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제시간에 맞춰 오고, 눈앞에서 탑승을 놓쳐도 10분 안에 다음 차량을 탈 수는 없을까. ‘전철버스’는 이러한 시민들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2019년 ‘버스 노선 시민 디자이너 원탁회의’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이 ‘지하철같은 시내버스’개념을 제안했고, 이후 한국교통연구원과 전주시가 협의해 시내버스 개편(안)을 만들었다.
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시내버스 개편안은 기존 시내버스를 운행구간에 따라 △전철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 등으로 나누는 게 특징이다.
전철버스는 특정 구간을 왕복하는 시내버스를 다량 배치해 전철(지하철)을 탄 것처럼 배차간격이 짧고 출발·도착시간이 거의 일정한 효과를 내는 개념이다. 교통량과 시내버스 이용량이 많은 기린대로, 백제대로, 홍산로, 용머리로, 서원로, 천잠로 등 왕복 6~8차로 14개 노선에 시내버스 154대를 배치하는데, 이 버스를 전철버스라고 일컫는 것이다. 이 구간들은 배차간격이 10분 이내인 효과가 난다.
전철버스 외 구간에는 도심버스와 마을버스가 다닌다. 시장이나 신시가지, 대형병원, 학교 등 동네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도심버스는 39개 노선에서 202대 운행된다. 나머지 농촌마을 등 전철·도심버스가 가지 못하는 곳에는 마을버스 22대가 다닌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개편안대로 시내버스 운행 시 평균 통행시간이 3분가량 줄고, 환승대기시간은 8분 단축된 5분 정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최단탑승시간을 위해 환승을 여러 번 했다면, 1일 환승건수 또한 1만 1827건에서 9734건으로 약 1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14개 전철버스 노선 중 3개 노선 추후 BRT 노선이 될 예정이다.
BRT는 왕복 6~8차로 간선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전용버스만 이동하는 교통체계로, 일반차량과 분리되기 때문에 진정한 도로 위 지하철을 누릴 수 있다. 시는 BRT 노선을 조성할 3개 사업구간(약 28㎞)을 계획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 중이다. 1구간(10㎞)은 기린대로(호남제일문광장 교차로∼한벽교 입구), 2구간(8㎞)은 백제대로(전주역∼꽃밭정이네거리), 3구간(10㎞)은 홍산로~송천중앙로(에코시티∼효천지구)다.
시 관계자는 “완주·전주 지간선제 노선개편으로 독립적 대중교통체계 구성이 가능해지면서 큰 틀을 바꿀 수 있었다”며 “내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실시되는데, 올 9월부터는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Bus Rapid Transit)란?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와 전용버스정류장을 설치해 급행 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흔히 ‘지상의 지하철’, ‘도로 위 철도’라 불린다.
△전주시 전철버스란?
전주시가 전철을 탄 것처럼 출발·도착시간이 일정하고 환승대기시간이 짧은 효과를 내기 위해 도시 주요 대로에 다량 배치한 왕복형 시내버스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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