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코·만성 전세 1억원 넘게 오르고 월세도 100만원 넘어
올 하반기 에코 데시앙 14블럭 신규 공급 영향 매물 늘 전망
“예전과 달리 전주 신도심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확실히 줄었네요. 막상 세입자가 이사가려고 하면 아파트 시세는 너무 오르고 들어갈 집이 없다고 막무가내로 버티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요.”
8일 오전 전주시 에코시티의 한 부동산 중개 업소.
이날 방문한 에코시티 부동산 중개 업소는 지난 1일부터 전월세신고제 시행 등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한산한 분위기였다.
부동산 중개 업소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들은 “전주 부동산 호황은 옛말이고 최근 전화도 임장도 크게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초반 입주를 시작한 에코시티와 만성지구 신축아파트의 거래량은 급감했고 현재 5년 이내 신축 아파트의 전월세 가치가 크게 올라 매매 대비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신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높다 보니 전세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형국이라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그나마 매물이 나와도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물량이 있을 뿐 선호도가 높은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에코시티 더샵2차 110㎡규모의 아파트 전세가는 매매가(6억 3000만원) 대비 66~69%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6월 3억 2500만원에서 이달 현재 4억 3500만원까지 올랐다.
에코시티에서 부동산 중개 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월세도 전세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보증금 5000만원에 60~80만원에서 지금은 보증금 5000만원에 95~105만원까지 올라 월세는 10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세입자가 월세를 낮추려면 보증금이 2억원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코시티와 입주시기가 같은 만성지구 골드클래스 111㎡ 전세가는 매매가(5억 4500만원) 대비 전세가가 60~68%를 기록했고 지난해 6월 2억 8500만원에서 이달 현재 4억원까지 올랐다.
만성지구에서 부동산 중개 업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B씨는 “월세가 보증금 5000만원에 60만원에서 지금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보증금 1억 5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이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원인은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추진하는 전월세신고제 시행 등 임대차3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은 부동산 보유세, 양도세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세입자는 전월세 계약 이후 보호 받는 장치가 마련됐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새로 전세 계약을 맺을 때 임대인이 계약 연장을 접거나 가격을 최대한 올리고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 이사가려던 기존 세입자는 집값 상승에 임대차3법 영향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향후 신축 아파트의 매매 대비 전월세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거나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 거래절벽으로 세입자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주 에코시티의 경우 올 하반기 데시앙 14블럭 등 신규 물량이 입주되면 이 지역 전월세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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