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저소득층 입주민 상당수 떠나며 공실률 급증 등 삶의 터전 읽어버릴 위기
입주민들·임대사업자, 원금 납부 유예 호소문·탄원서 청와대·국회·국토부 등에 송부
“입주민 대부분이 저소득층 영세민인데, 코로나19로 소득이 사라져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가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재 공실률이 40%에 달하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임대사업자도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입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국민주택기금 원금 상환을 1년만 유예해 주십시오.”
익산시 춘포면 고려온천임대아파트 입주민들과 임대사업자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원금 상환 1년 유예를 정부에 호소했다.
고려온천아파트는 영세민을 위해 농촌지역에 건립된 780세대(13평형 435세대, 21평형 135세대, 25평형 210세대) 규모 임대아파트로, 지난 1997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일용직 근로자나 노인층이 주로 살고 있다.
임대사업자인 (유)신익산건설은 아파트 건립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으로부터 96억6000만원의 융자를 받았고, 지난 24년간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매월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 왔다.
또한 IMF 등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저소득 영세민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24년 동안 보증금 및 임대료를 동결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용직 근로자 입주민들이 소득을 잃어 월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야반도주하거나 이사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전체 780세대 중 312세대가 비어 공실률이 무려 40%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임대사업자는 “지난 24년 동안 단 한 번의 연체 없이 매월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해 왔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막막하다”면서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에 대해 이자는 지금과 같이 매월 상환하되 원금에 한해 1년간 납부를 유예해 달라”고 호소했다.
입주민 대표 12명도 “현재 정부 방침에 의해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채무자의 가계대출 및 중소 상공인들의 원금에 대해 상환 유예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데, 우리 아파트에도 이 조치를 적용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탄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호소문과 탄원서를 청와대와 국회의장, 국토교통부 장관, 금융감독원장, 익산을 지역구 한병도 국회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윤덕 국회의원에게 각각 송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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