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포획한 유기동물 1120마리 중 366마리 사망
살처분 동물 안락사 용도 약품 사용…마취제 ‘부적합’
전북지역 소방관서에서 마취총으로 구조한 유기동물(개·고양이) 중 32.6%가 마취약물 쇼크로 사망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취약물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에서 최근 4년간(2018~2021년 4월) 마취총으로 포획한 유기동물 1120마리 중 366마리(32.6%)가 마취약물 쇼크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2.6%의 사망비율은 충북(39.9%)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인 10%보다 3배이상 높았다.
전북 소방관서가 주로 사용한 마취약품은 석시콜린·썩시팜·럼푼으로, 럼푼을 제외한 2개의 약품은 살처분 동물의 안락사 용도로 쓰이고 있어 유기동물의 구조를 위한 마취제로는 부적합하다.
최근 3년(2018~2020년)간 전체 마취약품 중 안락사 용도로 쓰이는 약품을 전북소방 564개(66%), 강원소방 358개(66%), 충북소방 804개(64%)를 구매해 사용했으며, 이 지역의 유기동물 사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3배정도 높았다.
박재호 의원은 “동물포획 관련 안전관리 표준작전절차 매뉴얼은 있지만 동물용 마취약물에 대한 전문적인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 않다”며 “약물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동물이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약품관리기준을 정하고, 수의전문가 등의 의견을 듣고 동물포획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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