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기준 유치원 관련 64명 및 초등학교 관련 23명 확진
일선 학교 원격수업 전환 권한이 도교육청에 있어 즉각적 결정 제한적
학부모 대상 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안내 부실, 혼란·불안 부추겨
“초등학교 아이는 등교시키지 말라고 문자가 왔는데, 형제자매나 학부모들도 등교하거나 출근하지 말고 대기하라는 아무런 안내가 없어요. 학교에 물어보면 보건소로 떠넘기고 보건소는 잘 모르겠다고 하고, 도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익산 모현동에 사는 A씨(42)는 20일 오전 초등생 자녀의 학교로부터 안내 문자를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3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통지였다.
하지만 가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 달라는 말 외에 다른 안내는 없었다.
학교 측에 문의했지만 보건소에 문의하라는 답이 되돌아왔고, 보건소는 1시간여 시도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른 시민 B씨(42)도 부정확한 안내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학교에서 초등생 자녀 등교 중지 및 원격수업 전환 안내 문자를 받았고 아내는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하라는 문자를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출근을 했다가 조퇴하고 초등생 자녀 학교에서 전수검사를 한다고 아이를 데리고 갔더니, 부모는 보건소에서 별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아이 검사 후 다시 보건소를 다녀와야 했다.
이처럼 익산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일선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계속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 전환에 대한 권한이 일선 학교나 익산교육지원청이 아닌 전북도교육청에 있어 즉각적인 결정이 제한적이고, 학부모 대상 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아 안내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형제자매 중 일부는 등교하고 일부는 원격수업을 하거나 부모 중 한 명은 자가격리하고 한 명은 출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나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는 자녀 등교와 자가격리, 부모 출근 여부 등을 둘러싸고 부정확한 정보가 유포되면서 갑론을박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보건소는 연일 밀려드는 진단검사 수요 탓에 여력이 부족해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심권 큰 규모의 학교가 있는 반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읍면지역 소규모 학교도 있어 시의 행정명령을 교육현장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교와 지원청, 도교육청이 즉각 협의해 해당 학년이나 학교 전체 원격수업 전환 등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바로 하고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 결정사항이 각 학교별 학부모들에게 정확하게 안내될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협의해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중 유치원 관련 확진자는 21일 오전 11시 기준 64명이고,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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