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컷오프 결과 관련 기자회견 "정치 떠나겠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송 지사는 18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정치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저는 과거 전주시장 2번, 전북도지사 2번을 수행했다. 모두 다 더불어민주당의 덕이다. 마지막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당을 떠나거나 호적, 원적을 파가는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송 지사는 "그러나 이번 경선 후보자 발표 결과를 수용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천 심사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나타냈다. 더 이상 당내 분쟁을 만들지 않고, 정계를 은퇴함으로써 (당에 입은) 빚을 갚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 지사는 "앞으로 남은 두 달 동안 성실히 도지사직을 수행하겠다"며 "모든 판단은, 사후에 도민들이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법적으로 부여된 기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일을 챙기면서 끝까지 '송하진은 잘하다 갔다'라는 말을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송 지사는 정치 인생을 마감한 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오늘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1%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는 아직 건강하고 힘이 있다. 틀림없이 내가 사는 내 고장을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제 인생도 여유롭고 당당하게 꾸려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제 저에게는 네 편, 내 편은 없고 우리 편만 있을 뿐"이라며 "자랑스러운 우리 전북을 우리 모두는 힘 모아 더 자랑스럽게 만들어갈 것이다. 그간 제가 우리 전북을 위해 정성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갚아나가겠다"고 도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송 지사는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결국 기각됐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는 김관영 전 국회의원과 김윤덕·안호영 국회의원 등 3명이 공천을 두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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