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민주광장 앞에서 열려
이세종 열사 동생 이세정 씨도 참석
“이세종 열사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17일 전북대학교 민주광장에서는 민중항쟁 전북 기념식과 이세종 열사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동생 이세정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2주년 5·18민중항쟁 전북행사위원회 하연호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5·18 민중항쟁을 잊고 살다가도 5월만 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오월 정신'을 기리며 함께 연대하자"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김승수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등이 영상메시지를 통해 이세종 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세종 열사의 시신을 확인했던 이석영 전북대 명예교수의 발언도 있었다.
이 명예교수는 “당시 전북대 제1학생회관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이 신군부에 맞서 농성을 이어갔는데 사건이 벌어진 1980년 5월 18일 학생회관 앞에 추락해있는 이세종 열사의 시체를 가마니에 덮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무엇때문이 군인이 학생을 죽였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했다.
추모식에는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수업이 끝난 후 하교하는 전북대 재학생들은 엄숙하게 기념식을 지켜보거나 추모비 옆에 마련된 국화꽃을 들고 헌화했다.
'너, 민주의 들불이여. 건지벌의 영원한 넋이어', '다시 살아 하늘을 보고싶다'라고 새겨진 비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찬재 씨(전북대 1년)는 “이세종 열사는 5‧18 최초의 희생자로 알고 있다”면서 “이세종 열사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몸소 희생했는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지금의 민주주의를 기억하기 위해 추모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30일까지 ‘이세종 열사 유품 사진전시회’가 전북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이 열사가 사망 당시 입고 있었던 피 절은 속옷과 겉옷을 비롯 사망확인서, 전북대 입시 수험증 등을 찍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이어 20일 오후 2시에는 전북대 박물관 강당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학술제가 열린다. 도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학술제는 5·18 민중항쟁을 특정 지역에 묶어 지역적 사건으로 한정하려는 시도를 극복하고 전국화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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