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한 측근 인선 우려 목소리 사전차단 포석
김종훈 내정자, 김 당선인·조봉업 행정부지사와 행시 동기
김 당선인 "인사가 정책" 전 차관·전 국회의원 '파격 발탁' 눈길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15일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에 김종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정무수석(정무특보)에 김광수 전 국회의원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그간 정무부지사에 채이배 전 국회의원이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채 전 의원이 김 당선인과 동향인 군산출신이며 과거 국민의당에서 같이 활동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인사 소문'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 결정은 '예상밖' 평가가 많다. 인수위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전까지 아무도 몰랐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김 당선자가 서둘러 깜짝 인사를 발표한 것은 벌써부터 도청 안팎에서 무성한 측근 인선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어느정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종훈 내정자는 김 당선인과 행정고시 36회 동기이다. 이번 경제부지사 인선으로 도정을 이끌 도지사와 두 부지사(행정·정무)가 모두 행정고시 동문으로 짜였다. 이는 민선 지방자치단체 출범이후 최초 사례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선은 도지사 당선인으로서의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김 당선인이 향후 4년간 단행할 수많은 인사의 큰 틀과 도정 운영 스타일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훈 경제부지사 내정자는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입문,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36회로 농림부에 입직한 후 협동조합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 대변인, 농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그는 30여 년간 중앙부처에 근무하며 현장 농업인과 농민단체들로부터 신뢰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농도(農道)인 전북의 특성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기존 정무부지사에서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변경한 데도 도정의 중심을 '경제'에 두겠다는 김 당선인의 의중이 담겼다.
김 당선인은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협력 창구가 만들어져 있어 전북의 경제를 살려낼 최적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2급 이사관인 정무수석(정무특보)에 내정된 김광수 전 국회의원은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김 당선인은 기존 정무부지사가 맡았던 정무 파트를 정무수석에게 일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내정자는 전주시의원, 전북도의회 의장,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김 당선인은 "김 내정자께서 정무수석직을 맡는 데 대해 격에 어울리지 않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승낙을 받았고 앞으로 도청과 도의회가 협치를 이루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정치 논리보다는 실무·실용적 차원에서 도정을 바라보고 있는 김 당선인의 색깔을 드러냈다"라며 "앞으로도 김 당선인이 변화와 실용, 정무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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