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농민회, 벼 갈아엎기 투쟁 선포식 열고 윤석열 정부 규탄
익산시농민회(회장 이근수)가 쌀값 하락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민회는 27일 익산시 오산면 영만리 일원에서 펼쳐진 ‘2022년 쌀값 폭락 대책 촉구 익산농민 벼 갈아엎기 및 투쟁 선포식’에서 “물가 안정을 이유로 농축산물 가격만 통제하려 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며 수확을 앞둔 벼 1필지(1200평)를 갈아엎었다.
이날 농민회는 “45년 만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쌀값 폭락 사태와 기후 위기,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생산비 폭등으로 인해 농민들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 앞에 놓여 있다”면서 “잘못된 농정으로 인해 무너져 가는 농업·농촌과 농가 경영의 위기 앞에 분노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금의 상황은 재고가 넘쳐도 매년 의무적으로 쌀을 수입하고 가격안정 장치는 있으나마나 작동되지 않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한 갈팡질팡 농정이 불러온 재앙이며, 지난 9월 25일 발표한 쌀값 안정화 대책은 농민들의 분노와 국민들의 우려에 마지못해 내놓은 우선 소나기부터 피하고 보자는 식의 한시적 대책에 불과함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계 각국들이 기후위기와 식량의 무기화에 대응해 자국민의 먹거리를 지키려는 정책들을 강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먹거리 자급률이 20% 불과한 우리나라의 주곡인 쌀 산업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라는 농민들과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또 “밥 한 공기 쌀값 300원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정책이 있어야 우리 농민들은 그나마 안심하고 농사를 지울 수 있다”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으로 생산비가 보장되는 제도를 마련하고, 식량주권과 쌀 산업을 무너뜨리는 수입쌀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는 것이 현장 농민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한 쌀 최저가격제 도입, 최소한의 생산비인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식량주권 위협하는 쌀 TRQ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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