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2019년 교차로 6곳에 설치
쓰레기·장애물 등 제구실 하지 못해
교통약자를 위해 전주시내 주요 교차로에 설치된 '장수의자'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쓰레기가 올려져 있고, 오토바이·자전거 등이 주차돼 있거나 일부 녹이 슬어 있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수의자는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횡단보도 신호 대기 시, 잠시 쉴 수 있도록 신호등 지주에 설치된 의자다.
전주시는 지난 2019년 1000여만 원을 투입해 평화동 지하보도 인근, 평화동 꽃밭정이 사거리, 전주역, 효자동 KT사거리, 교동 라한호텔, 풍남문 교차로 등 이용객 및 교통약자가 많은 전주시내 6곳(총 20세트)의 교차로에 장수의자를 설치했다.
하지만 전주시에 설치된 장수의자가 부실 관리와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으로 인해 외면받고 있다.
14일 전주역 교차로. 보행자 신호등에 설치된 장수 의자 위에는 신호를 대기하는 교통약자가 아닌 누군가 버리고 간 일회용 음료 컵들이 자리했다. 또 철근으로 이뤄진 부분은 녹이 슬어 있어 사용이 꺼려진다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시민 김영은 씨(52·금암동)는 “자주 방문하는 곳이지만, 신호대기 시 짐을 올려놓는 것 말고는 사용해본 적이 없다”며 “저렇게 자주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최근 내린 비까지 생각하면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평화동 지하보도 교차로에 설치된 장수의자. 이용률이 낮았던 전주역 교차로에 비해 일부 고령층 시민들이 장수의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수의자 가까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이 보관돼 있어 주변 장애물로 인해 장수의자 사용에 제약받고 있었다. 또 다가올 한파에 대비할 시설물 또한 없어 겨울철 장수의자를 사용할 교통약자들에 대한 배려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이날, 장수의자의 부실한 관리와 함께 차도와 가까이 설치돼 있어, 사용자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시민 안모 씨(72·평화동)는 “다리가 아파 보행 시 발견될 때마다 사용 중이다”라며 “하지만 차도와 너무 가까이 자리 잡고 있어 빠르게 달려가는 차량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전주시는 지난 2019년 설치 이후 해당 시설물에 대한 유지 보수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 2019년에 장수의자가 설치된 이후 보수관리를 한 적이 없고, 추가 설치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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