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선박에 벙커A 및 경유 등 91.5톤 적재
탱크 내 유류 제거 및 인양 조치 등 대책 시급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운반선이 침몰한 가운데 적재된 기름에서 해양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군산해경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8시 53분께 옥도면 어청도 남서쪽 25㎞ 해상에서 1865t급 화물운반선(인천선적)이 좌현으로 30도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승선원 9명은 전원 구조됐지만, 화물운반선은 결국 2시간 후에 침몰했다.
그러나 문제는 침몰된 선박에 많은 양의 기름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
이 배에는 B-A(벙커A) 72.3톤, MGO(경유) 19.2톤 등 총 91.5톤(9만 1500ℓ)의 기름이 적재돼 있는 상태다.
사고발생 후에는 침몰해역 인근에서 부분적으로 무지개색(백색) 유막이 발생하기도 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방산되면서 피해는 없었지만, 침몰 선박이 바다에 그대로 수장돼 있는 한 기름이 언제든 바다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사고 선박의 기름탱크 밸브는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수압에 의해 밸브가 이상 작동하거나 해저 압력에 따른 (기름)탱크 파손, 에어벤트가 터질 경우 등 기름 유출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해경은 항공기 2대와 선박 21대(해경 17‧선주 4)를 동원해 해양오염 여부를 수시로 확인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해수청·군산시·선주·보험사 등과 함께 선체조사, 기름·화물 이적, 에어벤트 봉쇄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선주 측에서는 이달부터 선체조사에 나선 뒤 에어벤트 봉쇄 등 유류 유출 차단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양작업은 언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 수 없어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어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군산 앞 바다에는 대규모 김 양식장( 50개소 4836㏊, 8만 책)을 비롯해 많은 어민들이 어업활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화물운반선이 침몰된 곳은 양식장 등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기름이 유출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성복 한국김생산자어민연합회 군산지회장은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한편에는 (기름 유출에 대한)불안한 마음도 크다”면서 “환경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탱크 내 연료 제거 및 인양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향후 에어벤트 봉쇄가 이뤄지면 일정기간 오염여부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선체 인양 등 조치가 없을 경우 법령에 따라 군산해양수산청, 군산시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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