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열고 "노인 권익 신장·복지 증진 위해 노력하자" 한목소리
올 3월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지정돼 전주시장 직접 지정서 전달
103세 구복순 어르신 '장수상' 및 효자·효부상 시상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인 전주 기령당(당장 이상칠)이 창립 제426회를 맞아 지난 31일 기념식을 열고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이날 오전 11시 전주 기령당 광장에서 열린 ‘제426회 기령당 창립기념일 행사'는 내빈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완산동주민자치농악대가 마을 입구부터 기령당 마당까지 신명나는 연주를 펼쳤으며 정운천 국회의원과 양경숙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전북애향본부 총재), 전영배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장 등 13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채우고 함께 축하했다.
본행사에서는 올해 103세 생일을 맞은 구복순 어르신에게 장수상을 수여해 의미를 더했다. 또 임은애 씨에게 효자상을, 전영자 씨에게 효부상을 전달하며 효 정신을 몸소 실천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기령당 고문서 번역 발간을 위해 힘쓴 정양묵 이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권순태 명예당장 추대식도 진행했다.
‘기령당’은 과거 전라감영에서 업무를 보던 관리들이 퇴임 후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풍류를 즐기며 쉬던 곳이다. 지금의 용머리 고개 동쪽에 활을 쏘던 활터인 군자정을 만든 것이 시효로 42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보전하고 있다.
특히 한옥의 변화과정과 건축기법을 보여주는 건축적 가치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서 비롯된 기로연 행사를 이어오는 등 충분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3월 전주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령당에 전주시 향토문화유산 지정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상칠 당장은 “오늘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주신 내빈과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기령당이 지금처럼 전주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고,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이어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 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랜 세월 축적해온 경륜과 지혜를 가진 어르신들의 권익 신장과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전주시는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오랜 세월 수많은 어르신이 머물렀던 흔적으로 갈수록 기품을 더해가고 있는 기령당이 앞으로도 길이 남을 수 있도록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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