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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도 나타난 깜짝 역머니무브...예·적금 늘고 대출 줄고

미국 은행권 연쇄 파산에 금융 소비자 불안감 커져
정기예금 금리 연 4%대 돌아서면서 예·적금 인기
일시적인 역머니무브현상 풀이...당분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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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미국 은행권 연쇄 파산으로 국내외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로 돌아서면서 일시적으로 예·적금 시장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시중 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움직이는 일명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는 고위험 고수익의 위험 자산의 인기가 높지만 지금처럼 경제 상황이 불안정할 때는 저위험의 안전 자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일시적으로 역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났다. 올해 1∼3월 전북지역 예금은행 수신은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줄었다.

1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월 전북지역 예금은행 예·적금(말잔)은 총 41조 3729억 원, 2월은 총 43조 8680억 원, 3월은 총 44조 3139억 원으로 매달 조금씩 자금이 몰렸다. 예·적금 중에서도 저축성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저축성예금의 경우 1월은 총 34조 3117억 원, 2월은 총 36조 3068억 원, 3월은 총 36조 6968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1월 전북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말잔)은 총 11조 4969억 원, 2월은 총 11조 4124억 원, 3월은 총 11조 252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경기 불안으로 금융 상품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위축되면서 여윳돈이 금융기관으로 유입됨에 따라 예·적금은 늘어났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기존 가계대출 보유자들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상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출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아 가계 여유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해당 자금을 기존 가계대출 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다수 있는 반면 향후 투자 목적의 자금을 예비하기 위해 단기성 금융 상품에 가입하는 추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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