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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 경사 살해 진범, 은행강도 이정학"⋯단독범행 결론

21년 전 미제⋯제보·총 발견 수사 급물살
전담팀 꾸려 114일간 현장상황·증거 분석

경찰이 21년 전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정학(52)이라고 결론지었다.

전북경찰청은 2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2002년 ‘백 경사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이 이정학으로 판단됐다"며 "그에 대해 강도살인죄 혐의를 적용, 오는 26일 전주지검으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정학은 지난 2002년 9월 20일 밤 12시50분께 전주시 금암동 금암2파출소 건물 담을 넘어 후문으로 잠입한 뒤 백 경사(당시 54세)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38구경 총기를 빼앗아 후문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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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이 백선기 경사 살인사건 브리핑에서 증거품들을 내어 보이고 있다./조현욱 기자

앞서 올해 2월 13일 장기미제사건수사팀에 ‘백 경사 살인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다는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 범인 중 한 명인 이승만(53)의 편지가 접수됐고, 전북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TF를 꾸려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승만의 진술에 따라 지난 3월 울산 모 여관 화장실 천장에서 21년 전 사라진 백 경사의 총을 발견했다.

수사팀은 이승만의 공동 범행에도 무게를 뒀으나 114일간 이어진 수사 끝에 결국 이정학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했다. 

경찰이 이승만을 공범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사건 당일 명절을 보내기 위해 대구에 있었다는 본인의 진술과 주변인들의 진술을 포함한 알리바이들이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정학은 진술이 일관성이 없을 뿐더러 수사 협조를 통한 결백 입증 시도가 없는 점과 불법 음반 판매를 위해 전주에 수시로 방문했던 점 등이 그를 백 경사 살인사건의 유력 피의자로 지목되게 했다.

또 수사팀은 이승만이 총의 소재를 알고 있었던 이유로 이정학이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당시 공범인 이승만을 신뢰하고 맡긴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승만은 이를 울산의 여관에 숨겼다.

그러던 중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 재판에서 이정학이 자신보다 낮은 형을 선고받은 것에 불만을 품은 이승만이 제보 편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 경사 살인사건'은 2002년 9월 20일 밤 12시 50분께 전주시 금암동 전주북부경찰서 금암2파출소에서 발생했다.

순찰을 마치고 온 동료 경찰관은 홀로 근무 중이었던 백 경사가 온몸이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백 경사가 갖고 있던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된 38구경 총기도 사라졌다. 

당시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나 전북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공소 유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보강수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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