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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뺏긴 힘없는 전북’…도민 슬픔과 분노 그리고 좌절감

새만금 야영장 잼버리 대회 종료 도민들 좌절감 커
정부, 조직위, 전북도 명확한 입장없이 태풍탓 돌려
일부 중앙언론 마치 하이에나처럼 새만금 물어뜯기
새만금은 폴란드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명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성공 개최를 갈망했던 전북 도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잼버리를 서울 및 수도권 일대로 옮겨 진행한다는 소식에 ‘잼버리 뺏긴 힘없는 전북’이란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정부도 잼버리조직위도, 전북도 마저 잼버리 파행을 ‘태풍’ 때문으로 설명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도 사과발언 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경로를 보면 이번 태풍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을 관통하고 지나간다.

일부 중앙언론과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이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흉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마치 먹잇감을 찾은 하이에나 무리처럼 새만금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고 있다.

잼버리가 유치된 새만금은 2017년 7월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폴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선정된 지역이다. 그만큼의 잼버리 유치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회 유치후 조직위원회 구성이 터덕였고, 급기야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주축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 등 5명의 공동 조직위원장 체제로 꾸려졌다.

대회 개최지 선정 이후 조직위는 대회 준비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전북에 지역구를 둔 김윤덕 의원과 이원택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장소의 폭염 및 배수 대책 마련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예산반영 등을 요청했다. 전북도 역시 현장의 문제점 개선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내린 폭우로 대회 장소의 배수 문제가 불거졌고, 그때부터 언론이 집중해 물바다 새만금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시작한 후 유례없는 폭염이 발목을 잡았다.

언론들은 다시 기록적인 폭염에 세계청소년들의 안전이 보호받고 있지 못한다며 일제히 새만금 잼버리를 공격했다. 급기야는 새만금 내 폭염과 해충, 그리고 화장실의 악취·청소 문제를 싸잡아 새만금을 ‘폭염·해충·악취’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

이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새만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전북과 새만금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모든 일들이 정부 부처로 구성된 조직위의 준비 미숙과 무능에서 비롯됐음에도 모든 책임을 잼버리 대회 장소인 새만금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북 정치권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 새만금을 더욱 분란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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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야영지가 철수되고 기존의 풀과 땅만 남은 모습. 사진=전북일보 오세림 기자

이런 가운데 전북 장수군 출신인 박용진 의원(강북구을)은 8일 위로문을 통해 도민의 심정을 헤아렸다. 박 의원은 “전북에서 제대로 된 폐영식 행사도 없이 종료된 셈으로 제일 먼저 허탈하고 속상했을 전북 도민 여러분들과 망연자실해 있을 일선 현장의 관련 공무원 분들이 생각났다”면서 “현장에서 땀흘려 고생했을 주무관 여러분, 그리고 전북에서 열리는 세계적 행사에 대해 분명히 기대했을 도민 분들께서는 분명히 속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사가 잘 치러졌다면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고 생색내기 했을 정치권이 나서 서로 네탓 논쟁을 일삼았던 일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며 “우리 정부든 지금 정부든 이번 행사의 운영 미비에는 분명히 공동의 책임이 있다. 국회도 책임이 있고 저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죄송하다”고 읍소했다.

또 “언제나 제 고향 전북의 변화와 발전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폭염 속에서도, 행사운영과 결정과정의 미숙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일선 현장의 행사 관계자 분들, 그리고 전북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이날 입장문을 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전북도는 “대원들 모두가 안전하게 야영장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나서고 있다”며 “아직 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안전한 잼버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성명을 통해 “최선을 다한 대회 참가자들과 전북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한다”면서도 정쟁의 중심에 국민의힘이 있는 것처럼 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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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전북 #빼앗긴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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