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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대기환경 감시망 뚫렸다

농공단지 재활용공장서 발암성 대기오염물질 배출
보건환경연구원, 특정 대기오염물질 에텔벤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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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1농공단지입주업체 특정대기유해물질 검출 /사진=홍석현 기자

부안군 제1농공단지에서 그동안 배출신고가 되지 않은 특정대기유해물질 에텔벤젠이 검출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에틸벤젠은 암모니아와 함께 대표적인 악취 유발 물질이며, 환경부가 지난 2005년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추가 지정할 만큼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특히 에텔벤젠은 발암성 물질이지만 그동안 부안군과 환경당국에 신고 되지 않은 채 10여 년간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돼 환경 당국의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허점이 컸다는 지적이다. 

25일 부안군은 지난 6일 A사 배출구에서 오염물질을 채취,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J사가 배출을 신고하지 않은 에텔벤젠과 암모니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J사는 에텔벤젠과 암모니아 배출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태료 및 경고 등 행정처분 대상이다.

문제는 J사 굴뚝을 통해 대기 중에 배출된 에텔벤젠 성분이 발암성 특정대기오염물질이라는 점, 악취 발생 주범 물질이라는 점, 주민들이 장기간 이 물질에 노출돼 고통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다. 

그동안 농공단지 일대는 물론 부안 주민들이 계속 제기해 온 악취 민원의 주범은 도계공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 J사도 부안 악취 주범의 핵심 기업으로 명단을 올렸다. 그동안 부안지역사회에서는 ‘악취=도계공장’ 등식이 당연시 됐고, 최근 주민들이 SNS를 통해 호흡곤란, 두통 등을 호소할 때도 도계공장을 주로 의심했다.  

또 다른 문제는 J사에서 에텔벤젠이 상당히 오래 전부터 배출됐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2011년 경 설립된 J사에 대한 광범위한 대기오염물질 검사(22개 항목)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북환경청이 지난 2월 불시 점검해 고발조치할 때도 단순히 자가측정 여부만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 대기환경 전문가 B씨(62·전주시 덕진구)는 “에틸벤젠 등 특정대기유해물질로 지정된 것들은 굴뚝 배출구 외에도 60% 이상이 배관 연결부 등 전체 공정과정에서 배출된다. 배출 지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텔벤젠과 같은 독성 물질이 배출되는 기업을 농공단지에 입주시키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큰 문제”라며 “이런 특정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사업장에서는 입자 정도만 걸러내는 여과 필터는 기본이고, 활성탄으로 미세한 것까지 걸러내는 흡착탑과 물을 이용한 시설 등 다양한 대기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안읍 주민 A씨는 “부안주민들 괴롭히는 악취가 도계공장에서만 나는 줄 알았다. 부안에 발암성 물질을 마구 뿜어내는 공장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부안군이 적극 나서 주민 건강권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군 관내 대기배출사업장은 모두 73곳이며, 그동안 악취와 관련된 민원 대부분은 부안2농공단지 입주업체인 도계 및 육가공공장인 참프레에 집중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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