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 인기? 금전·건강운 '속설' 때문
타지역은 '오픈런', 품귀 현상, 중고거래까지
전북은 아직까진 '여유', 배포 시작하지 않은 곳도
세간에 전해 내려오는 '속설'로 은행·병원∙약국 달력이 때아닌 인기다. 은행 달력을 걸면 '금전운'이, 병원∙약국 달력을 걸면 '건강운'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종이 달력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은행·병원∙약국·기업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종이 달력 제작에 동참했다. 그러나 시대·기술의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이 종이 달력 역할을 대신하고 ESG경영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작 부수를 줄이는 경우가 많아져 갈수록 종이 달력의 수요·공급 모두 감소했다.
종이 달력 가운데는 금전운(돈)을 불러온다는 은행 달력이 특히 주목받는다. 은행 달력은 집에 걸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에는 넘겨진 달력을 떼어내 부침개 기름종이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해마다 은행 달력을 구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타지역에서는 은행 달력을 얻기 위해 영업점 문 열기 전부터 줄 서는 '오픈런'부터 중고거래까지 활성화된 분위기다. 타지역 중고거래는 개당 1000원, 비싸게는 2만 원 대까지도 거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중고거래는 아직 가격이 높게 책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거래 완료' 상태였다.
7일 은행 달력의 인기를 확인하기 위해 완주군·전주시 내 은행을 방문한 결과 아직까지 전북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방문한 은행 영업점 5곳 모두 재고가 넉넉한 상태였으며 아직 종이 달력 배포가 시작되지 않은 곳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영업점은 종이 달력의 품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추가, 조합원 한정, 거래 고객 등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은행 달력을 구하고 싶지만 일일이 영업점을 확인하기 어려운 탓에 지역 맘카페에도 정보 공유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요즘 달력 주는 곳 있나요", "달력 배포 시작했나요", "2024년 달력 주는 은행 있나요", "탁상 달력 구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등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일부는 "신협 달력 드려요", "농협생명 달력 드립니다", "탁상달력 드려요"라는 게시글을 올려 은행 달력을 나눔하기도 했다. 타지역과 비교해서 아직 '품귀 현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북에서도 충분히 종이 달력, 그중에서도 은행 달력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매년 은행 달력을 구하러 다닌다는 정모(61·완주군 용진읍) 씨는 "생각보다 은행 달력의 쓰임이 많다. 진짜는 아니겠지만 은행 달력을 걸면 돈 들어온다고 하니까 괜히 걸어야 하나 싶어서 매년 건다"면서 "전에는 어딜 가나 종이 달력 구하기가 쉬웠던 것 같은데 요즘은 빨리 떨어지고 구하기도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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