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선거 후 ‘원팀’ 외쳤지만 총선 앞두고 시의원간 파열음
동료 의원 간 존중 사라지고 비방 난무···의원 윤리강령 무색
시 의장은 제지 및 중재 못하고 의원들 눈치만···리더십 도마
‘원팀’을 외치던 군산 정가가 3년 만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산시의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勢) 다툼을 벌이며 지역사회에 분열을 꾀하고 있는데, 의회 수장인 시 의장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눈총을 사는 등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시의회 분열의 발단은 배우자 차량 파손으로 물의를 빚은 동료의원 징계 건에 대한 이견으로 골이 생긴 후 동료의원에 대한 공개석상 폭로 등 의원 간 감정 다툼으로 치달았다.
이런 상황에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까지 다가오자 친 김의겸·신영대 계파로 갈라져 ‘의원은 의회 구성원으로서 상호 간에 존중과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원윤리강령도 잊은 채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시의회 내 계파 갈등은 양당제 체제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과거 군산시의회(7대~8대)를 돌아보면 7대 의회 때 바른미래당 창당으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출당해 양분되면서 고조됐었다.
이러한 갈등은 2019년 7월 지방선거와 2020년 4월 총선 이후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국회의원이 당선되고, 제9대 시의회 역시 민주당 소속 시 의장이 선출되자 한목소리로 원팀을 외치며 봉합됐다.
실제 2020년 8월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도 신영대 국회의원은 “이제는 원팀(민주당)으로 더 이상 핑계거리가 없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제7~8대 의장단 선거 때는 표결로 진행됐는데, 제9대 의장은 이례적으로 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원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총선이 다가오자 윈팀은커녕 동료의원에 대한 폭로성 비방이 난무하고 있으며, 화살은 김영일 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행안부 지방의회운영 가이드’를 보면 지방의회 의장은 질서 문란 행위에 대한 경고·제지 및 발언 취소 요청 등 ‘질서유지 권한’이 있는데, 시 의장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해와 설득을 통한 중재 등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A시의원은 “의원 간 갈등이 더 고조되지 않도록 적절한 중재를 해야 하는 시 의장이 오히려 의원들 눈치를 보고 있다”면서 “의회 내부에서조차 집안 단속은 뒷전인 채 잿밥(본인 정치)에만 몰두한다는 눈총을 사는데도 여전히 두리 뭉실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영일 의장은 “새만금관할권 확보라는 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앞장서다보니 정치적으로 음해하는 세력이 발목 잡으려 온갖 설을 양산하고 있다”며 “의원들 또한 의장의 의견을 전적으로 듣지 않으며, 무조건 중재만이 답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이 나서 의원들의 잘못을 일일이 지적하거나 발언하지 못하게 하면 의회는 발전할 수 없으며, 의장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정치적 진영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잘못된 처신을 덮어주는 게 의장의 리더십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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