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막바지 전주역, 전주고속버스터미널 귀경객들로 북적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 고향의 따뜻함 가득
아쉬움 속 다음 만남 기약하기도
”짧았지만 가족들과 행복했네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설 연휴 귀경이 시작된 지난 11일 오후 1시 전주시 우아동 전주역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귀경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연휴가 평소보다 짧고 12일은 연휴 마지막 날인 탓에 11일에 귀경행렬이 몰렸기 때문이다.
귀경객들은 저마다 양손가득 보따리를 들고 배웅을 나온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귀경객들은 ‘건강 조심해야 한다’, ‘힘들면 언제든지 내려와’ 등 작별인사와 덕담 등을 나누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유치원생 손자를 배웅나온 할머니는 기차시간이 다 될 때까지 손자를 꼬옥 안고 있었다. 기차가 도착하자 할머니는 ”다음에 볼 때는 키 많이 커서 보겠네?“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5만원짜리 지폐를 손자 손에 건네줬다. 먼발치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방울이 맺혔다.
서원철 씨(68)는 ”명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딸을 배웅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틀 동안 딸아이와 함께 있었는데 오랜만에 온거라 너무나 반가웠고 연휴가 짧아 시간이 너무 빨리 갔던 것 같다. 양손 가득 보따리를 싸서 보낼 때는 흐뭇하고 좋은데 이 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참 소중하면서 아쉽다“고 웃음지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도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귀경객들은 터미널 의자에 앉아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설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었다. 여덟살 딸과 함께 친정집에 다녀온 송미영 씨(45·여)가 ‘외할머니집 다녀오니까 재밌었지?'하고 묻자 딸은 ”맛있는거 너무 많이 먹어서 좋았어요. 다음에 또 와요“라고 화답했다.
송 씨는 ”코로나다 뭐다 그간 핑계만 대고 엄마 집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명절에는 시간을 내 딸아이를 데리고 다녀왔다“며 ”마음은 항상 자주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부모님께 죄송하고 추석 전이라도 시간이 날 때면 또 한 번 친정집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조성연 씨(44)는 ”이번 명절에는 8명 식구들이 모두 전주에 모여 시내도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해 먹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바쁜 일상을 보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꼈던 것 같고, 가족들을 만나서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고 추억에 잠겼다.
귀경이 시작된 11일부터 12일까지 도내 곳곳의 터미널과 기차역 등에서는 설날 가족과 반가웠던 만남을 뒤로한채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발길들이 이어졌다.
도로교통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2월 9일~12일) 전북지역을 방문한 귀성차량은 68만여 대였으며, 같은기간 64만6000여 대가 전북을 빠져나갔다.
설 연휴 기간 서울에서 전주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3시간으로 가장 많은 귀경차량이 몰린 설 전날인 11일에는 전주에서 서울까지 6시간 30분이 소요됐다. 도로공사 전북본부는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4시 기준 소통이 원활해 전주에서 서울까지 3시간 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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